심원섭기자 |
2023.09.11 11:21:57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0일 단식 11일째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건강이 이미 나빠지셨을 텐데 국민들도 이 상황을 많이 착잡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단식을 거두시고 건강을 챙겼으면 한다”고 단식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제안에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아직 괜찮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단식 천막’을 방문해 이 대표를 만나 “걱정이 돼서 왔다. 많이 수척해졌다”며 “인근에 앰뷸런스는 있는가. 다른 분들 단식할 때도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으면 건강이 확 나빠지더라. 의사들 의견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제안에 이 대표는 “어려움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아직 견딜 만하다. 건강도 챙겨야 되겠지만 어쨌든 이 정권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아서...”라고 말하자 이 전 대표는 “그 싸움은 꽤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까 건강은 지켜야 한다. 동지들도 걱정을 많이 하니 그 의견을 받아주고, 건강이 더 나빠지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이 대표는 ‘단식 천막’을 찾은 것은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7월 28일 이른바 ‘명낙회동’ 이후 44일 만이지만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더 긴 대화는 이뤄지지 못하고 이 전 대표가 “힘이 들 테니 오래 앉아있진 않겠다”며 약 4분 만에 자리를 떴다.
이 전 대표는 ‘단식 천막’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도 단식 이틀째인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럽다”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 전화드렸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전화주셔서 감사하다. 잘 견뎌내겠다. 더 이상 선택할 다른 방법이 없었다”면서 “정권의 폭주와 퇴행이 너무나 심해서 최소한의 질서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고,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형국이니 국민을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CN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