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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하나증권의 비밀병기…‘메타1 프로젝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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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9.14 09:30:08

미술·콘텐츠·부동산과 연계한 신개념 시장
“몇년 뒤엔 GDP 10% 넘을 것” 기대 커져
미술 작품 전시하며 미래금융 가능성 탐색

 

하나증권이 ‘메타하나 프로젝트’로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사옥. (사진=하나증권)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토큰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하나증권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하나증권이 일명 ‘메타하나(META1)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증권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사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한 증권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증권(실물·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산(미술품·콘텐츠·부동산 등)을 가상화폐와 비슷한 가상의 증권 시장에서 유통할 수 있게 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의원(국민의힘)이 이런 내용을 담은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고, 오는 11월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게 되면, 내년 안에 이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토큰증권 시장이 시작되면 금융사가 탈중앙화된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참여자가 분산 네트워크에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하고, 합의한 방식으로 공동 분산해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거래를 보다 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고, 빠른 결제 속도와 24시간 운영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소액의 조각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다양한 기업들과 미래 금융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위 왼쪽부터 메이드코퍼레이션과 에어드랍, 다날엔터테인먼트, 아래 왼쪽부터 크리시아미디어, 프린트베이커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은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 금융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옥션의 관계사인 프린트베이커리, 콘텐츠와 유튜브 크리에이터 기업인 크리시아미디어, 다날엔터테인먼트, 게임사인 세인트조이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술, 콘텐츠, 게임 등을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 앞으로 시작될 STO 사업에 응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프라인 전시도 열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3일까지 서울 강남 가로수길에 있는 에어드랍스페이스에서 두 번째 메타1 프로젝트인 ‘아트 앤 플레이’를 진행했다. 미래 자산과 현재의 금융을 연결하는 팝업스토어였다.

기자는 지난달 31일 이곳을 방문했는데, 미래 금융을 상징하는 퓨처 트레인 콘셉트로 이뤄져 있었다. 녹색 입구를 지나서 2층으로 올라가니 콜라주 아티스트 선호탄, 일러스트레이터 보트 작가가 캔버스에 그린 실물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예술 세계를 설명하는 작가를 인터뷰한 영상도 살펴볼 수 있었다.

금융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2층 퀴즈존에서 주식 등 금융투자에 대한 질문지와 사탕을 주었고, 4층으로 올라가니 해외 주식에 대한 OX 퀴즈를 풀며 나의 투자 성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크 저커버그와 일론 머스크, 2차 전지 기업인 에코프로, 기후변화 대응 등 최근 금융투자 시장의 핫이슈에 대한 녹색 설명판도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계좌 개설, 소수점 거래 혜택 등을 얻을 수 있었다.

 

하나증권은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있는 에어드랍스페이스에서 두 번째 메타하나 프로젝트인 ‘아트 앤 플레이’를 진행했다. 최신 금융투자 트렌드를 소개하고, 선호탄(아래 왼쪽), 보트(아래 오른쪽) 작가의 작품 전시회도 진행했다. (사진=손정호 기자)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공간도 잘 조성돼 있다. 사전 예약을 하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면 쿠폰을 주는데, 3층에 있는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4층 플레이존에서는 종이에 선호탄, 보트 작가의 작품을 색연필과 스티커 등으로 표현해볼 수 있었다. 두 작가가 직접 콜라주와 컬러링에 대해 가르쳐주는 클래스를 열었고, 조니워커 블루 칵테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NFT 이미지도 볼 수 있었다. 팝업스토어 한쪽 모니터에 도도새 화가인 김선우, PFP(개인 NFT 프로필 사진) 아티스트인 다다즈 작가의 작품 이미지가 플레이되고 있었다. 하나증권은 올해 4월 서울 을지로에 있는 하나은행의 복합문화공간 겸 개방형 수장고인 하트원(H.art1)에서 두 작가의 작품 전시를 진행했고, 이를 이번에 디지털 이미지로 보여줬다.

하나증권은 이 팝업스토어에서 메이드코퍼레이션, 에어드랍과 디지털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이드코퍼레이션은 교보생명, 카카오 멜론 등과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에어드랍은 NFT 멤버십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두 기업과 함께 STO 사업에 힘을 모으고, 멤버십 NFT와 메타버스 등 새로운 디지털 마케팅도 선보일 계획이다.

 


2030년 시장규모 367조원…‘장밋빛’ 전망



이처럼 하나증권이 STO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STO가 정체된 증권업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이 두 번째 메타하나 프로젝트에서 다다즈(왼쪽), 김선우 작가의 작품 디지털 이미지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의 하트원에서 열었던 첫 번째 메타하나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진행했던 작가들이다. (사진=손정호 기자)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법 체계와 플랫폼이 마련돼 내년부터 STO 시장이 시작되면, 시장규모(시가총액)가 34조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6년에는 119조원, 2030년에는 367조원으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4.5%에 달하는 규모다.

하나증권은 이번 달까지 토큰증권 플랫폼을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미술과 콘텐츠 기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조각투자 회사인 루센트 블록, 푸드테크 기업인 식신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STO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CNB뉴스에 “STO 사업의 일환으로 미술 작품 전시를 하며 NFT 이미지를 만들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STO 플랫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따라서 향후 사업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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