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민심 잡기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는 숙원사업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고 강조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연내 법안 처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부산 지역 국회의원들, 박형준 부산시장 등은 7일 오후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부산 금융경쟁력 제고 대책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민주당을 압박했다.
우선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고 국정과제에도 포함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법률을 딱 한 조항만 개정하면 되는데 그걸 민주당이 협조해주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것은 아마도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반대하는 심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비난하면서 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대선 전리품 나눠 먹기를 위한 막무가내식 이전’이라고 논평한 것과 관련해 “부산 시민들의 열망을 모욕한 것으로, 표 달라고 할 땐 언제고 지역 민생 문제 해결은 어깃장을 놓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김 대표는 “사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올해 초 윤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용역결과보고서 작성 과정에서도 부산 이전을 무조건 A안으로 추진하라는 지시도 했다”며 “모든 준비가 갖춰졌고 법 하나 고치면 되는데 그걸 안 고쳐준다. 참 기막힌 일”이라고 거듭 압박하면서 “우리 당은 산업은행법 개정을 정기국회 중에 최우선 중점 법안으로 처리하기 위해 최대한의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박 정책위의장도 “부산 국제금융 허브 구축을 위한 마지막 남은 퍼즐은 산은법 개정이나, 거대 야당 민주당에 가로막혀 있다. 심지어 민주당 소속 부·울·경 의원들이 그저께 산은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사실상 겉치레일 뿐이고 당 지도부는 산은 노조 눈치 살피기에 급급하다”며 “연내 입법 마무리를 위해 민주당은 전향적으로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도 “진정 지역균형발전을 원한다면 산업은행 이전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야당에 신속한 법안 처리를 호소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