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09.08 10:12:53
"면장갑은 서민적인 소재입니다. 누구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죠. 부자든 가난하든 면장갑을 낀 손은 누구나 똑같잖아요."
1976년 첫 작품부터 약 50년 동안 정경연 작가는 국제적으로 일명 '장갑 작가(COTTON GLOVE ARTIST)'로 알려져 있다. 정경연 작가가 올해 2023 키아프(KIAF)에 단독 부스로 참여해 화제다.
세오갤러리는 장갑작가로 알려진 정경연의 85년부터 올해의 신작까지 40년간의 작품을 Kiaf SEOUL 2023에서 단독부스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정작가의 작품은 섬유, 조각, 판화, 비디오 설치 등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조형작업 통해 섬유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정작가의 면장갑은 미국 유학시절 어린 딸이 타국에서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보고 애처움을 가진 어머니께서 “손 상하지 않게 장갑을 끼고 작업하라”며 목장갑 한 상자를 보내온 순간 시작됐다. 작업도구로서의 장갑은 정작가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었고, 부모님에 대한 사랑, 다양한 인간의 정을 표현하며 또한, 장갑 속에 들어가는 손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이번 Kiaf SEOUL 2023에서는 입체에서 평면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 관람객들이 한자리에서 목장갑의 조형적 변화를 다이나믹하게 전게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은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미술 애호가들에게 더욱더 심도 있는 예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정경연은 1979년대 초에 로드아일랜드 스쿨오브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하였으며, 1986년 바그다드 세계미술대회 동상, 2008년 이중섭미술상, 2012년 대한민국미술인상 여성작가상, 2014년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녀는 국내외에서 59회의 개인전과 10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미술관, 호암미술관, 대림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뿐만 아니라 후쿠오카 미술관, 타이베이 시립미술관, 워싱턴 여성미술관 등에서 소장되고 있다.
또한, 40년 동안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및 산업미술 대학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재단법인 섬유패션 정책연구원 이사장, 한국미술협회 상임자문위원, 한영장학재단 이사 및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키아프는 현재 프리즈서울(FRIEZE SEOUL)과 함께 코엑스(COEX)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프리즈는 9일, 키아프는 10일까지 열린다.
(CNB뉴스=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