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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는 김좌진·홍범도 등 ‘독립전쟁 영웅’ 흉상을 왜 철거하나?

육사 “철거 아닌 이전”…대통령실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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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8.28 11:07:38

육사 교내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사진=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내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독립전쟁 영웅 네 분과 이회영 선생 흉상을 철거해 외부로 옮기는 대신에 일제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육사 내에 흉상으로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장군은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네 분에다 여기에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우당 이회영 선생까지 모두 5분으로 이 흉상들은 지난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을 맞아 우리 국군 장병들이 사용한 5.56㎜ 소총 5만 발 분량의 탄피 300㎏을 녹여 만든 것이다.

당시 육사는 탄피를 재료로 흉상을 설치한 이유에 대해 “총과 실탄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봉오동‧청산리 대첩 등 만주벌판에서 일본군을 대파하며 조국 독립의 불씨를 타오르게 한 선배 전우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불과 7년 만에, 이 흉상을 외부로 옮기려고 검토하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국가보훈부는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했다는 객관적 자료는 없다. 백 장군이 친일이 아니라는 데에 직을 걸겠다”면서 대전현충원 누리집의 백선엽 예비역 대장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2009년)’이라고 적은 문구를 일방적으로 삭제한 바 있다.

육사 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흉상 재설치에 대해) 여러 인물을 놓고 검토 중이며, 검토 기준은 육사의 정체성과 설립 취지를 구현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 및 한‧미동맹의 가치와 의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8월 18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에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27일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조차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홍범도 장군이)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도 SNS에서 “흉상 철거 이유가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경력 때문이라는데 납득하기 어렵고 앞뒤가 안 맞는 얘기”라며 “홍 장군은 해방 2년 전 작고해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SNS에서 “그렇게(흉상 철거) 할 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지적했으며, 국민의힘 김웅 의원 역시 SNS를 통해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민주당은 영웅 5인의 흉상 철거가 색깔론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선동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측은 “항일 독립 투쟁의 역사를 지우고, 우리 군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반역사적·반헌법적 처사”라며 “국군의 뿌리인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우는 것은 철 지난 색깔론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총선에서 이득을 보려는 윤석열 정부의 천박한 정치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홍범도 장군은 1927년 소련 볼셰비키당에 입당했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그를 일본인과 닮았다는 이유 등으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시켰고, 이후 해방 이전인 1943년 카자흐스탄에서 타계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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