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하며 “당에 있는 반란군을 내쫓는 데만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밝혀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21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혹시 이준석 당 같은 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저는 신당 창당을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다. 저는 반란군을 내쫓는 데만 온 신경이 곤두서 있다”고 답했다.
즉 이 전 대표가 말한 ‘반란군’은 현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윤계를 지칭한 것으로 보여 신당 창당보다는 당권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어 이 전 대표는 사회자가 ‘반란군을 내쫓고 국민의힘에 다시 무혈 입성할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을 던지자 “유혈 입성해도 가능하다”면서 “죽을 것 같으면 다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전 대표는 당 분위기에 대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을 위시한 사람들은 이재명 리스크를 과다하게 계산하는 것도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에 둘로 갈라질 것이고 우리는 ‘하나니까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니 이준석이나 유승민이 뭘 하지 못하게 계속 들었다 놨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지금 (공천에서) 배제하는 얘기를 하면 움직일 수 있으니 ‘이준석은 괜찮지만 유승민은 괜찮지 않다’는 소리를 하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하람(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아 너는 괜찮아’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사회자가 ‘혼자만의 플랜B, 플랜A가 있냐’라고 질문하자 “유승민 때 많은 사람들이 봤기 때문에 (당 지도부에서) 장난치려는 낌새가 보이면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며 “그 시점은 선거판이 짜여지기 전까지 민주당 쪽 변수가 있고, 아마 연말에 정기국회 끝나고 다 몰려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이철규 사무총장의 ‘배 침몰시킬 승객은 승선 못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얼마 전까지 선장이었던 사람인데 제가 운전할 때 뒤에 와서 배를 부수고 있었던 분들이 지금 자기들이 배를 운전하는데 이미 좀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본인들이 한 것 때문에 배가 침수되는 건 전혀 모르고 누가 자꾸 사보타주 하는 식으로 얘기한다”며 “(이 사무총장이) 말을 많이 해서 그 발언 이후에 분란이 커졌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배 침몰’ 발언이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 ‘수도권 위기론’을 주장한 사람들을 겨냥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온 동네가 사방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도대체 배 안에 어떤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모든 국민이 알 것이다. 원래 배를 지휘할 자리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억지로 다른 사람들을 다 쫓아내고 배에 보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고 주장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