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경찰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다"...'경찰의 양심' 류삼영 총경 끝내 사직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8.02 10:44:25

'경찰국 신설 반대 운동' 주도...결국 좌천 당한 뒤 사직

"보복 인사 배후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보다 윗선" 주장

"경찰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다"...끝까지 경찰 중립 호소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고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된 류삼영 총경이 지난달 31일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사직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직서를 취재진에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일명, 총경 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징계를 받은 뒤 최근 경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전보된 뒤 사직한 류삼영 총경이 '보복성 인사로 인해 사직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총경은 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인사 발령이 윤희근 경찰청장 선에서 이루어진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보복 인사의 배후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찰국보다 더 위선”이라고 밝혔다. 

또한 류 총경은 ‘장관 혹은 경찰국보다 더 위선’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경찰청장은 이런 보복 인사를 하는 게 조직 내에서 신망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자기로서는 정말 피하고 싶을 것”이지만 “지난 2월 1차 보복에서도 일주일간의 힘겨루기가 있었고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그런 청장 의사를 제압할 수 있는 데는 경찰국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그러면 한 곳밖에 없다?’라는 추정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앞서 류 총경은 기자들에게 사직서를 내보이며 경찰청의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 조치’라면서 사직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총경은 “경찰국 신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모였다는 이유로 저를 포함한 참석자에게 사실상 강등에 가까운 보복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 ‘경찰 블랙리스트’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찰청장이 가진 총경 인사권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글을 올려 “저는 이제 사랑하는 경찰 조직을 떠나고자 한다”고 사직의 뜻을 밝히면서 “최근 1년간 일련의 사태로 경찰 중립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기 어려워 감히 14만 경찰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리고 류 총경은 “경찰청장에게 간곡히 호소한다. 저의 사직을 끝으로 더 이상 조직 전체를 뒤흔드는 보복 인사를 멈추고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조직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면서 “국민들께서 경찰 조직이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오롯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경찰’로서 긍지를 갖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게 경찰 조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류 총경은 “비록 저는 사랑하는 경찰을 떠나지만 앞으로 조직과 후배들 곁을 지키며 경찰 역사의 흐름 앞에서 당당하고 부끄럼 없는 선배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사직의 이유를 밝혔다.

류 총경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12월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데 이어 27일 경남청 112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