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밑에서 임기 마쳐 엄청 치욕”…‘대통령’ 직함 빼 논란
발언 끝까지 ‘윤석열’이라 지칭…지지층 결집 의도 읽혀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뺀 채 “윤석열 밑에서…”라는 등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센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 마무리 발언에서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창피’ ‘치욕’등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3월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지난 3월 임기 3년을 채운 후 퇴임했으나 윤석열 정부에서 일한 임기 마지막 1년을 ‘치욕의 세월’로 표현하면서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혁신위원장을 맡아 달라’는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수락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최근 학계에 무슨 일이 있었냐하면 윤석열이 전문가들을 다 당기고 있다. 다 갖다 꽂아 넣는 것이다. 학회를 통째로 해서…”라며 “그러다 보니 자기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안 끼어들어 가는 사람이 없다”고 발언 끝까지 윤 대통령에게 직함을 붙이지 않고 ‘윤석열’이라고 발언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은 “사실 제가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일(혁신위) 하는 것 엄청 손해를 보고 있다. 프로젝트가 안 들어온다”면서 “생계를 버리고 온 것으로 보시면 된다, 말을 안해서 그렇지 이런저런 속사정이 있지만 엄청나게 충심을 다해서 일하고 있으니 그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고령의 한 참석자가 “노인 폄훼 발언을 했다는데 그 진위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하자 김 위원장은 “앞뒤를 자르고 맥락 연결을 이상하게 해서 노인 폄훼한 것 처럼 말들을 하는데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며 “저도 곧 60세다. 저도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훼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성동구 한 카페에서 열렸던 ‘2030 청년 좌담회’에서 과거 자신 아들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자기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부터) 여명까지로 해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되게 합리적이죠.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발언해 국민의힘 중심으로 ‘노인 폄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