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과 손잡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펼쳐
기프트카드 특화해 산지생산물 소비자에 공급
플로깅·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캠페인도 활발

한진이 물류 역량을 활용한 공유가치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진)

한진은 아시아 최고의 물류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속가능한 선도적인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사업 모델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NB뉴스의 연중기획 <기업과 나눔> 아흔여덟 번째 이야기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한진의 CSV 사업은 단순 일회성이 아니라 ‘진정성’, ‘지속가능성’, ‘사업 연계성’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CSV 프레임워크(계획-실행-사업-평가-개선)를 통해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발굴·운영하고 있는 것.

먼저 1단계로 ▲해당 CSV 프로젝트의 실행 주체는 누구인가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하는 CSV인가 등 ‘계획(주체·사업환경)’을 세운다.

이어 한진이 활용 가능한 역량과 자원은 무엇이고, 어떻게 사업을 운영하고 활성화할 것인지(매커니즘)에 대해 숙고한 뒤 ‘실행’에 나서 CSV 사업모델을 찾아내 선보이고 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평가’와 ‘개선’으로 이어진다. 계획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내부 평가와 커뮤니케이션 및 피드백 결과는 무엇인지 이해관계자의 외부 평가가 실시된다. 이어 이 CSV 사업을 지속 추진할지 말지 사업 진행 여부를 따져보고, 보완점은 무엇인지 즉시 개선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한진은 농어촌과 손잡고 특화된 기프트카드를 출시해 신선한 산지생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등 소비자, 농가, 기업 모두 ‘윈윈’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사진은 한진이 물류업계 최초로 출시한 기프트카드 ‘내지갑속선물’.  (사진=한진)

물류업계 최초로 선불카드와 택배 결합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대표적인 모델이 ‘내지갑속선물’이다.

이는 물류업계 최초의 선불카드와 택배서비스가 결합된 신개념 기프트카드다. 소비자가 ‘내지갑속선물’ 카드로 농수축산물을 구매하면 한진택배가 농가 등과 연계해 신선한 산지생산물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산지농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D2C(Direct to Consumer) 방식이라 농가는 소득증대를, 소비자는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제공받을 수 있다.

앞서 한진은 2017년부터 농업인 대상 농산물 택배 이용 편의를 높이고 농산물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농협물류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농협택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지갑속선물’과의 협업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 기획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 상품은 농산물 유통 과정에서 신규 물류 수요 창출(농산물 운송, 택배)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해 친환경 Zero Food Waste를 실천하고, 못난이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병행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 매주 새로운 꾸러미가 출시되며, 가치소비를 통한 농가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더해 2018년부터는 매년 전국 곳곳의 농촌을 찾아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포천, 파주, 강원도 철원 지역의 농가를 찾아 포도 수확, 마늘 및 대파 농작업을 지원하며 일손을 보탰다.

올해 6월에도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농협중앙회 이재식 부회장, 농협물류 최선식 대표이사 등 양사 임직원 50명이 경기도 파주시 소재의 감자 농가를 찾아 농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진은 소상공인, 1인 창업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친환경 택배 부자재 및 친환경 사무용품을 구매할 수 있는 친환경 플랫폼 ‘그린온한진(Green On Hanjin)’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아도 조립이 가능한 ‘날개박스’ 판매를 시작으로 생분해 봉투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진과 에코라이프패키징이 함께 개발한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그린와플’을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소형 이커머스 셀러의 성장 지원을 위한 물류플랫폼 ‘한진 원클릭 서비스’, K패션 브랜드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종합 솔루션 ‘Swoop(숲)’과 같이 한진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중소상공인을 포함한 사회 각 계층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유가치 창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2월 24일 한진 조현민 마케팅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총괄 사장(오른쪽)이 제13회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에서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

친환경·취약계층·유기견…‘공유가치’ 영역 넓혀

아울러 한진은 CSV 사업과 연계해 판매 수익의 일부를 취약계층, 환경, 유기견 보호 등에 후원하는 사회공헌 캠페인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댕댕아 행복하개 지켜줄개’ 캠페인의 경우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내지갑속선물’의 판매액 중 일부를 기부금으로 비글구조네트워크 논산센터에 전달한 바 있다.

비영리 스타트업 업체인 이타서울과 ‘그린온한진과 함께 찾아가는 자원순환캠프’ 행사를 열고 플로깅, 업사이클링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역시 행사에 필요한 비품은 ‘그린온한진’ 판매수익의 일부를 희사하는 ‘탄소 Bye, 그린 Buy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했다.

‘아이들에게 희망을 원클릭’ 캠페인의 경우 ‘한진 원클릭 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익금 일부와 임직원 개인 후원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리커버리 프로젝트’에 전달하며 착한소비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리커버리 프로젝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아동과 그 가족의 생계 안정과 회복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화물기사 복지몰의 판매액 일부와 ‘내지갑속선물’ 기프트카드를 월드비전에 기부해, 결식아동 대상 조식지원사업을 후원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한진은 2년 연속으로 CSV 포터상과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 장관상을 수상했다.

CSV 포터상은 CSV 개념을 정립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산업정책연구원 등이 2014년 제정했다. 한진은 2021년 CSV포터상의 프로젝트-상생성 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CSV포터상 프로세스 부문으로 2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프로세스 부문은 CSV 사업의 운영 체계와 그에 따르는 주요 CSV 활동이 우수한 기관에 시상한다.

이와 함께 2022년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에서 사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생활안전 부문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올해에는 ‘내지갑속선물’을 통해 산지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행복더함 사회공헌 캠페인’에서 공유가치창출 부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덧붙여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2년 지역사회 공헌 인정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진 측은 “회사가 보유한 택배·물류를 적극 활용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더욱 체계적이고 진정성 있는 CSV 모델을 구축해 업계를 대표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