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천기자 | 2023.07.18 11:58:11
윤석열 대통령의 리투아니아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현지에서 ‘명품쇼핑’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해명한 것을 비롯해, 국내 호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전쟁지역인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에 대한 지적에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당장 서울에 가도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계로 평가받고 있는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7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폴란드 현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집중 호우가 심각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 등을 검토한 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답변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잘못된 메시지라고 생각이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국내의 홍수 피해를 수습하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 가는 선택이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대통령께서 수차례 ‘모든 재난의 컨트롤타워가 사실 대통령’이라는 언급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좀 더 국내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현지 명품매장 방문이 직원의 ‘호객 행위’ 때문이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도 “국내의 홍수라든지 폭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정을 꼭 했어야만 했는가’라고 하는 의구심은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천 위원장은 “한 군데 매장을 방문한 게 아니라 여러 곳을 방문했다는 현지발 내용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하면 이게 호객 행위 때문이라고 하는 부분은 설득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라며 “굳이 호객 행위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현지 방문하다 보니까 쇼핑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국내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국민들께 양해를 구하면 되는 것인데 잘못된 해명이 자꾸 나오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도 이날 다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자유 일정 시간에 잠깐 (명품숍에) 들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시기적으로 지금 수해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국민들한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하지만 (논란에 대한 해명을) ‘국민들께 누를끼쳐서 죄송하다’했으면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오히려 더 미담이 될수 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걸 갖다가 무슨 호객 행위로 발언을 해버리니까 논란이 더 커졌다”고 논란을 키운 원인으로 대통령실 관계자의 해명을 지목하면서 “깔끔하게 인정하고 유감 표명했으면 문제가 크게 되지 않았을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여사가 해당 매장을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