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07.13 09:12:10
국민의힘 김포지역 당협위원장인 홍철호와 박진호는 지난 10일 김포지역 곳곳에 "지하철 5호선은 무조건 검단경유X 김포직결O"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같은 날 선언문도 발표했는데, 핵심 내용은 "김포한강선(2019년 10월 대광위 발표)이 아닌 검단우회노선(인천서구 지역 내에 3개 역 설치)으로 결정된다면...모든 선출직 공직에 출마하지 않겠다."이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한 현수막의 내용과 선언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 아리송하고 헷갈린다.
먼저 아리송하고 헷갈리는 문제가 무엇이고 진짜 의미는 무엇인지 짚어보자.
첫째, "검단경유X"는 5호선 김포연장 노선이 검단을 1개 역이라도 경유하면 안된다는 의미인가? 절대로 아니다.
이 현수막을 보는 시민들은 검단을 전혀 경유하지 않는 노선, "김포 직선화"를 떠올린다. 김포시민 입장에서는 너무나 좋은 일명 "꿈의 노선안"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 의미가 아니다.
"검단경유X"는 검단우회노선인, "검단 3개역 경유는 안된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현수막만 보는 시민들이라면 이 내용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선언문'을 꼼꼼하게 봐야 비로소 그 진짜 의미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홍철호, 박진호 당협위원장의 '선언문'을 보면, "검단우회노선(인천서구 지역 내에 3개 역 설치)"은 절대로 안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둘째, 그러면 "김포직결O"은 또 무슨 의미인가? 직선화가 아니라 "환승이 없는 직결"을 의미한다.
"김포직결O"도 상당히 헷갈리는 문구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절대로 "김포 직선화"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의미를 알려면 이번에는 '촉구 결의문'을 참조해야 한다.
'촉구 결의문'은 같은 날인 10일 '국민의힘 김포시 시도의원 일동'이 발표한 것이다. 내용은 홍철호, 박진호의 선언문과 비슷하나 보다 상세하다. 한 문장이 더 있기 때문이다.
그 문장은 "환승이 없는 직결 노선이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5호선 김포연장 노선 얘기가 나오면서 "환승"을 거론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검단을 1개역 경유하든, 3개역 이상을 경유하든 이미 모두 환승 없는 "김포 직결 노선"이기 때문이다.
홍철호 당협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직결을 잘못 이해하시고 있는데, 직결은 환승과 대비되는 말입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검단을 돌아오겠다는 것입니다. 2019년 원안대로 하나만 돌아오겠다는 것이죠. 그러나 인천시가 주장하는 것은 깊숙하게 3군데(3개 역)를 찍고 가라는 것이고요. 따라서 (제가 말하는) 직결은 돌지 않고 직접 간다는 의미다."라고 답변했다.
셋째, 그러면 "검단경유X 김포직결O"는 어떤 노선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2019년 발표한 김포한강선 검단 경유다.
아리송한 "검단경유X 김포직결O"라는 문구로 주장하고 있는, 5호선 김포연장 노선은 결국 '검단 1개 역 경유'다. 이것을 알려면 '선언문'에 나와있는 "김포한강선(2019년 10월 대광위 발표)"과 '촉구결의문'에 나와있는 "김포한강선(김포시 안)"을 분석해 봐야 한다.
김포시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료를 뒤져 보면 2019년 10월 31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의 '비전 2030'에 "김포한강선"이라는 이름으로 명시된 노선이 있다.
"고촌-풍무-검단신도시-불로-장기" 노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검단신도시 1개 역을 경유하는 노선안이다. 선언문과 촉구결의문을 종합해 보면, 결국 이 노선안이 국민의힘 홍철호, 박진호 당협위원장들과 시도의원들이 주장하는 노선이자 김포시 김병수 집행부가 주장하는 노선안이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