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천기자 | 2023.07.11 10:44:04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면담 과정에 면전에서 “IAEA가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을 했다”고 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안전성 평가’ 종합보고서를 맹비판한 것은 물론 의원단 방일을 놓고 ‘국제적 망신’, ‘국격 훼손’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 논의차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민주당이 그로시 사무총장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정중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행동에 대해서는 아마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격을 추락시키는 무례한 행동들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비상식적인 억지와 논리적 모순이야 우리 국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국제기구 대표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라며 “그로시 사무총장의 한숨이 국격에 금이 가는 소리로 들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이 이날 일본 방문길에 오른 것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자초해 장기적으로 국익을 해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제발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그리고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욕설하는 시위대나 면담 요청해놓고 면전에서 억지 부리는 민주당이나 국제 망신에는 초록이 동색이었다”면서 “운동권 시절 습성을 버리지 못한 채 수준 이하의 정치공세를 하는 모습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 정책위의장은 “방류수는 태평양으로 흘러들어 우리나라에 도달하려면 4~5년 걸린다”면서 “먼저 영향을 받는 미국과 캐나다가 이의제기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만 반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원내고위 관계자는 11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그로시 사무총장 면전에 대놓고 ‘IAEA 대표단이 일본 편향적’이라고 주장한 것은 명백한 국격 훼손 행위”라며 “우리 측 전문가도 참여한 (IAEA) 보고서를 놓고 중립성·객관성이 없다는 민주당은 도대체 어떤 보고서를 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야당 의원들의 방일에 대해선 “국회를 움직이는 거대 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국내 문제를 외교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국격을 훼손하는 정치적 선전·선동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