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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속내 감춘 그로시...'후쿠시마 오염수 보고서'가 남긴 것

야당 의원들 비판 속에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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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7.10 11:25:23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오른쪽)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국제원자력기구’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준비를 모두 끝내고 방류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IAEA의 종합보고서를 발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7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보고서 내용을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8일 국내 언론들과 인터뷰를 한 데 이어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면담했으며 9일 오전에는 오염수 방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도 만났다.

이에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 고문으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14일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그로시 사무총장 면전에 대고 “IAEA가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한 일본 편향적 검증을 했다”고 IAEA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안전성 평가’ 종합보고서를 맹비판했다.

이어 우 의원은 “IAEA 입장은 일관되게 ‘오염수 해양방류지지’였다”면서 “주변국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리고 우 의원은 “IAEA의 오염수 해양방류 정당화는 주변에 있는 IAEA 회원국에 대한 명백한 권리 침해”라며 “이제 일본은 IAEA 보고서를 오염수 해양방류의 통행증처럼 여기고 수문을 열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 의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오염수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고 확신한다면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그 물을 국내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농업 용수로 쓰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는지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오염수를 마실 생각도, 오염수에서 수영할 생각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도 “IAEA는 그동안 지적된 일반안전지침(GSG) 위반을 비롯해 오염수 해양방류가 정당한지, 최적의 대안인지 등은 검토하지 않고 일본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고 IAEA 종합보고서에 유감을 표하면서 “일본이 오염수 해양투기를 연기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IAEA가 이러한 요구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이 문제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을 비롯해 우려를 제기하는 곳이 많아 그 우려를 듣고 답을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민주당의 초대에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가 도출한 결론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기술적 역할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굉장히 충실하게 업무를 진행했다”며 “IAEA는 일본 정부의 방류 계획이 제대로 잘 지켜지는지 완전히 검토하기 위해 수십년간 일본에 상주할 것이다. IAEA 지역사무소를 후쿠시마에 개설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자신의 모두발언 후 민주당 측의 강한 비판이 이어지자 발언 초반에만 해도 몇몇 발언을 메모하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이후에는 의자에 등을 대고, 안경을 벗거나 중간중간 한숨도 내뱉는 등 당황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과의 비공개 면담을 포함해 약 9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통역을 포함해 15분간의 모두발언 뿐이었으며,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으로 채워졌다.

이처럼 민주당은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강도 높은 비판과 대안 제시로 압박했지만, 그로시 사무총장이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으며, 더구나 면담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국회를 빠져나가는 바람에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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