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07.07 10:49:16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 보수 행사에 참석해 전임 문재인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지칭한 발언에 대해 보수세가 강한 60대 이상과 영남을 제외한 모든 연령·지역에서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93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55.0%는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반국가 세력’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반면, 39.5%는 ‘동의한다’고 답변했으며,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5.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7일 발표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 제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이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며 문재인 정부와 제1야당인 민주당을 겨눈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모든 세대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온 가운데 20대는 ‘동의’ 37.8% vs ‘비동의’ 54.2%, 30대는 37.6% vs 59.6%, 40대는 29.5% vs 67.4%, 50대는 30.3% vs 65.2%로 나타난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53.3% vs 39.2%로, 모든 연령 중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높았다.
이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높게 나온 가운데 서울은 ‘'동의’ 38.3% vs ‘비동의’ 56.7%, 경기·인천은 35.3% vs 59.3%, 대전·충청·세종은 40.8% vs 50.0%, 광주·전라는 29.1% vs 69.1%, 강원·제주는 43.5% vs 50.0%였던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56.5% vs 39.7%로, 모든 지역 중 유일하게 ‘동의한다’는 답변이 우세했으며,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43.7% vs 49.5%로 팽팽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서도 ‘동의’ 35.4% vs ‘비동의’ 55.5%로 절반 이상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은 반면, 보수층은 ‘동의’ 72.1% vs ‘비동의’ 23.3%, 진보층은 9.8% vs 87.1%로 진영별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가 확연히 달랐고 지지 정당별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동의’ 87.8% vs ‘비동의’ 7.1%, 민주당 지지층은 3.4% vs 93.8%로 확연하게 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로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47명이며, 응답률은 2.9%다. 보다 자세한 조사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