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06.26 11:49:04
윤석열 대통령이 이주호 교육부장관 겸 부총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앞으로 수능에 교과서 밖 문제를 내지 말라”라고 지시해 수능을 불과 5개월여 남은 수험생 및 학부모들로 부터 큰 원성을 사고 있는 수능관련 발언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 정도가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해 부적절했다’고 답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한 질문에 56.9%가 ‘수능을 앞둔 교육 현장에 일대 혼란을 초래했다’고 답변한 반면, 36.2%는 ‘공교육 중심의 원칙적 발언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답했으며, ‘잘 모름’ 6.9%로 나타났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대별로는 18~20대(‘혼란 초래’ 59.5% vs ‘원칙적 발언’ 35.2%), 30대(54.2% vs 41.5%), 40대(69.9% vs 27.0%), 50대(60.2% vs 36.0%) 등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교육현장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특히 윤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60대 이상(46.7% vs 40.0%)에서도 ‘혼란을 초래했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이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혼란 초래’ 56.0% vs ‘원칙적 발언’ 37.2%), 경기·인천(58.7% vs 34.9%), 충청권(58.5% vs 35.1%), 호남권(68.5% vs 19.8%), 강원·제주(57.5% vs 36.4%) 등에서는 윤 대통령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답변이 많았으며, 특히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51.1% vs 43.4%)과 부산·울산·경남(48.8% vs 44.6%)에서 조차 ‘혼란을 초래했다’는 답변이 우세했다.
그리고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혼란 초래’ 29.3% vs ‘원칙적 발언’ 63.3%)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는 반면, 진보층(80.2% vs 15.5%)과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56.8% vs 34.1%)에서는 ‘부적절하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또한 국민의힘 지지층은 ‘원칙적 발언’이라는 답변이 83.4%, 민주당 지지층은 ‘혼란 초래’ 답변이 87.8%로 진영별로 대조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 사흘 동안 전국 거주 18세 이상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100%) 무작위추출(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돼 응답률은 3.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