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3.06.20 11:43:28
고양문화재단이 2004년 이상만 총감독 시절부터 기증받아 수장고에 보관 중인 총 122작품 중 2점이 분실 혹은 도난됐지만 이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고덕희 의원은 19일 진행된 고양문화재단 행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최초로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박발륜 작가의 '우주식물'
배병우 작가의 '타이티 시리즈3'
2개 작품 중 하나는 2009년 7월 '아람어울림 연계 특별전' 기간에 기증된 것으로 박발륜 작가의 '우주식물'이라는 작품이다. 분실된 또 다른 작품은 2007년 9월 '아람미술관 개관전' 당시 기증받은 것으로 배병우 작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꽃'이라는 부제가 있는 사진작품 '타이티 시리즈 3'다.
문화복지위원회 행정감사장에서 김백기 예술경영지원 본부장(대표 직무대행)은 고덕희 의원의 질의에 "(우주식물이라는 작품은) 애드벌룬이어서 보관이 어려워 소실된 것같고, (타이티 시리즈3는) 사진 프린트인데 분실됐다. 그동안 담당자가 여러번 바뀌어서 언제 분실됐는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수장고 작품 '인수인계' 기록 없나?
민주당 김운남 의원은 추가로 "경찰에 신고해야 하지 않나?"라며 "인수인계할 때 기록이 있어서 내용이 있을텐데, 분실됐는데도 살펴보지 않았는가?"라며 질책하기도 했다.
CNB뉴스는 20일 오전 관련 부서인 고양문화재단 전시교육팀의 팀장과 담당자에게 전화했으나, 모두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차후 취재를 통해 분실, 도난 여부와 언제 어떻게 분실된 것인지, 재단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그 외 수장고 작품의 보관상태는 어떤지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이상만 총감독 시절 기증받은 귀한 작품 100점
한편 수장고에 남아있는 120작품 중에는 2004년 이상만 총감독이 재단을 운영할 당시, 기증 받은 동양화와 유화 작품들 100점이 포함돼 있다. 그 중에는 김홍도의 동생인 김양기의 조선 후기 작품 "조계도"도 포함돼 있다. 이 작품은 비단에 그린 수묵채색화다. 수장 목록 비고란에는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색이 많이 엷어져 있다."라고 씌여 있다.
나머지 20작품들은 "아람어울림누리 연계특별전(2009년 7월)"과 "아람미술관 개관전(2007년 9월)", "왕릉의 전설 기획전(2010년 6월)" 당시 기증받은 것이다. 현재까지 작품들에 대한 연구나 전시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NB뉴스= 경기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