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최근 전문 선사 4곳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6월 14일 대만 선사 에버그린과 5월에는 동영해운, 지난해 11월에는 SM상선, 5월에는 남성해운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과 선사들은 ▲경쟁력 있는 운임 제공 ▲공동영업을 통한 신규 물량 창출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일관수송 등 차별화된 서비스 공동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이처럼 복수 선사들과 협력체계를 꾸리게 된 배경에는 최근 물류·해운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 외 물류사업 진출이 이슈가 되고 있다. 해상운송에 더해 항공운송, 육상운송 등 다른 물류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의 항공화물사 설립, 프랑스 선사 CMA-CGM의 국제물류기업 인수가 그러한 예다.
해운업은 선박이나 부두시설 확보에도 비용이 많이 드는 산업이다. 별도의 투자로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기존 물류업체의 전문성이나 네트워크를 따라잡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여타 글로벌 해운사들은 다른 물류사업에 진출하는 대신 선복량 확대, IT서비스 강화 등 고유의 해운업 역량강화에 힘써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선사에게 CJ대한통운과 같은 종합물류기업과의 업무제휴는 별도의 투자 없이 비 해운분야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해 경쟁력 강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CJ대한통운 역시 해운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수익성 제고와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중견선사들과의 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CJ대한통운 측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종합물류업체와 선사 간에 서로가 갖추지 못한 부분에 대한 상호보완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하고, 동반 성장하기 위해 전략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