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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韓정치] 여야 모두 감동한 김예지 의원의 연설...“큰 울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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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6.16 11:11:15

시각장애인으로 안내견과 연단 올라

점자 손으로 짚어가며 26분 간 연설

대정부 질문 끝나자 여야 '기립박수'

 

극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14일 열린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을 위해 안내견인 ‘조이’와 함께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국민의힘은 정부를 두둔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반대하는 등 여야 간 고성과 호통, 정쟁으로 가득했던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오랜만에 정치권 안팎에 깊은 울림을 낳는 연설이 등장해 이틀 내내 관심을 끌었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안내견 ‘조이’의 도움을 받으며 두 번째로 질문자로 나서 장애인 학대 범죄와 장애인 정책에 대한 질의를 차분하게 이어갔으며, 특히 물고기 ‘코이’ 비유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치권과 정부의 역할을 되새겨 여야의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의원은 원고를 발언대에 올려놓는 과정에서 손이 발언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안내견인 ‘조이’를 옆자리에 앉힌 뒤 침착하게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어 내려가며 질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저는 장애인 당사자이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를 한뒤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위한 법률제정 필요성, 장애인 정책의 방향과 정부의 역할 등을 주제로 대정부 질문을 하고자 한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김 의원은 장애인 학대 범죄에 대한 질의를 위해 먼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불렀으며, 이에 한 장관은 발언대로 나와 “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다”라고 친절하게 알렸고 이에 김 의원은 “네 장관님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김 의원은 “장애인 학대 사건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인 학대 범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법무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는 장애인 예산 확충을 요청해 한 총리로부터 “장애인 예산을 최대한 확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끌어내기도 했다.

김 의원의 이날 연설의 백미는 마무리 발언으로서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다”면서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그런 고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며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돼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이 26분간의 발언을 마치고 허리 숙여 인사를 건네자 본회의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기립박수로 호응하면서 “잘한다 김예지” 등등 동료 의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충청권 중진 의원은 16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예지 의원의 연설을 계기로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의 주인공이자 최고는 단연 김 의원이었다”고 추켜세웠다.

민주당 한 원내 고위관계자도 통화에서 “지난 14일 김 의원의 질의가 큰 울림을 줬다”며 “정부가 강물이 돼 주기를 기대한다는 당부에 민주당이 입법과 예산과 정책으로 응답하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화답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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