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천기자 | 2023.06.15 11:40:19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4일 광주를 방문해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광주·전남·전북 지역 현안 해결과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이날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가람 최고위원, 이용호 국민통합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로 내정된 송언석 의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이 총출동한 가운데 광주시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호남 지역에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예산·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1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전북 전주에서 연 데 이어 이날 첫 예산정책협의회까지 광주에서 여는 등 공식 일정으로만 네 차례 호남을 방문해 호남 외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특히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호남 발전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대해 “성장동력을 제고하고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할 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국민의힘도 애정을 담아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으며, 전남에 대해서는 곡창지대 가뭄 문제 해결과 순천만 정원박람회 등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조력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자 예결위원인 이용호 의원을 두고 “호남 지역 예산을 챙기는 역할을 하는 교두보로 삼겠다”고 소개했으며, 박 정책위의장도 첫 예산책정협의회 대상지로 호남 지역을 찾은 데 대해 “호남 지역발전을 앞당겨서 윤석열 정부 국정 슬로건인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건설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특별자치도 관련 인프라 구축 등 각종 후속 사업에 관심을 당부한 데 이어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등을 예로 들며 “미래를 위해 꼭 해야 하지만 나라 전체에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것들을 시범실시 하는 장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벌어진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등에 도움을 청하면서 또한 한국전력공사의 방만 경영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한전공대 출연금 축소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전남 나주 소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또한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각종 산단 지정 등을 통한 지역 경제 발전 방안에 관심을 당부하면서 특히 내년 총선과 함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강 시장의 제언에 대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는 당도, 나도, 후보 시절 대통령도 약속한 바가 있다”면서도 “양당 사이에서도 논의하겠다”고만 답했다.
한편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광주 기아차 제1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본 뒤 기아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지역 균형발전과 자동차 산업을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이 이듬해 정부 예산안 편성을 앞두고 전국 시·도를 돌며 지역 현안을 점검하는 예산정책협의회 첫 방문지로 '호남'을 택한 것으로, 김 대표는 경제와 일자리 문제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민주화운동 현장 대신 기아차 공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광주와 전남·전북을 방문할 때 경제 현장보다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 현장들을 많이 찾고 있는데, 지금 우리 호남 지역에 필요한 것은 민주화운동 정신을 승계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는 인식이 많이 있는 걸로 안다”며 기아차 공장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기아차 광주 공장이 앞으로 더 큰 투자를 해서 광주와 전남·전북 지역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시고, 세금도 이 지역에 많이 내시고, 지역발전에 큰 모티베이션(동기부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최근 들어 반도체보다 (앞서서) 수출에서 1위 하는 기염을 토하는 것을 보면서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 역량과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가 하는 걸 가슴 깊은 감동으로 느꼈다”면서 “훌륭한 인재들이 역량을 잘 발휘해서 전 세계 글로벌 3강(强), 나아가 1강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CNB뉴스=도기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