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조국, 4년여 만에 평산마을서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

‘투샷’ 공개하며 “나침반 없는 ‘길 없는 길’ 걸어갈 것” 총선 출마 시사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6.12 12:08:0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을 방문해 봉사활동 하고 있다. (사진=조국 전 법무장관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년 반만에 공개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내년 총선 출마 결심을 어느 정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을 끌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저녁 자신의 SNS에 “오늘 문재인 (전)대통령을 오랫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며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사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 평산 책방에서 함께 책방지기를 하는 모습, 회를 앞에 두고 ‘대한민국대통령 내외 문재인 김정숙 대잎술’을 마시는 장면 등 관련 사진 7장을 소개했다.

지난 5월 초 경북 구미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재판 등이 일정하게 매듭이 되면 문 전 대통령을 찾아갈 뜻이 있음을 밝힌 바 있는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평산마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왼쪽)이 지난 10일 경남 양산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대통령과 공개석상에서 3년 6개월만에 만나 2020년산 청와대 ‘대잎술’을 앞에 놓고 술잔을 주고 받았다. (사진=조국 전 법무장관 SNS 캡쳐)

조 전 장관은 “저는 대학 교수로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였고, 2015년 6월 10일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으로 임명되어 당시 문재인 대표의 당 혁신 작업을 도왔다”며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국정원, 검찰, 경찰, 기무사 등 권력기관 개혁과제를 수행하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일했을 때는 격무로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9일 검찰개혁의 과제를 부여받고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저와 제 가족에게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시련이 닥쳐 지금까지 진행중”이라며 “멸문지화의 고통에 이르게 한 저의 과오와 허물을 자성하고 자책하며, 인고(忍苦)하고 감내하고 있다”고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론했다.

그리고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逆進)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해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있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것으로 ‘정치참여’를 통해 막아서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조 전 장관과 문 전 대통령은 조국 사태 이후 여론을 의식해 공개적인 만남을 피해 왔으나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 당시 “(수사나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저는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는 것으로 조 전 장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내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조 전 장관 역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치참여에 대해 손사래만 쳐 왔으나 올해 들어 ‘총선 출마설’, ‘정치에 뛰어들 것이냐’는 등의 질문에 대해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라며 적극적으로 부정하지 않아 총선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반응들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 조언 그룹 인사 중 한명인 신평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이 멸문지화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총선에 출마 국회의원이 되는 길”이라며 “현 정부 고위인사도 조 전 장관이 서울 관악쪽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출마지역까지 콕 짚은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조 전 장관과 문 전 대통령이 만난 것에 대해 온 국민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약자 코스프레를 했던 최고 권력자 조 전 장관의 만행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죗값을 치러도 시원찮을 판에 ‘문 정부의 모든 것이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조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본인들이 저지른 과오와 허물을 자성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전 국민께 상처를 남겼던 자기 행동에 대해 ‘어떻게 죗값을 치러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