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의 소통’을 중심에 둔 상생 가치 실현
뷰티·예능·식품·물류 등 전계열사 친환경 실천
CJ그룹은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을 오늘날 ESG경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서 고객과의 소통을 중심에 둔 상생 가치를 기반으로 ‘친환경’에 주력하며 식품과 콘텐츠, K뷰티,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나가고 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CJ그룹은 1950년대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국가재건의 사명감으로 생필품인 소비재 산업의 국산화를 위해 ‘제일제당’을 설립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대한민국 최초로 설탕을 제조·보급하며 국민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세워나갔다. 이같은 호암의 사업보국 정신은 CJ의 핵심가치인 ‘ONLYONE’으로 이어졌고, 오늘날 ESG경영으로 여물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특히 이 중에서도 기업들은 ‘E(친환경)’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원인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파괴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탄소 중립 캠페인이 전 지구촌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CJ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친환경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뷰티기업인 올리브영은 화장품 용기를 회수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뷰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자원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화장품 용기의 90%가 일반 분리배출 시 재활용이 어려운 만큼, 접근성이 좋은 올리브영 매장에 수거함을 비치해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공병을 반납하는 고객 참여형 캠페인이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깨끗이 씻고 건조한 뒤 매장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으면 끝.
또한 ‘스마트 영수증’을 통해 종이 영수증을 점차 없애 나가고 있다. 고객들이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CJ ONE 앱(APP)과 올리브영 앱을 통해 전자 영수증이 자동 발급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매년 수천만장의 종이 영수증을 절감하고 있다.
CJ ENM, 방송업계 최초로 환경경영 국제인증 받아
‘친환경’ 행보는 CJ의 주특기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제작시설인 ‘CJ ENM 스튜디오 센터’(경기도 파주 소재)는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고려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했으며, 국내 최초 원스톱(ONE-STOP) 제작 인프라를 갖췄다. 스튜디오 센터는 총 13개 대규모 스튜디오와 4차선 멀티 로드가 설치됐다.
이는 설치와 철거를 반복해야 하는 물리적 세트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를 통해 제작비 및 폐기물 배출을 절감하고 이동을 최소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스튜디오 부지를 둘러싼 자연 녹지 보존을 통해 야생 조류를 보호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자연 산책로를 개방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방송업계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인 ISO 14001, 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 ISO 22301 등 국제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은 바이오 발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 해양생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 원료PHA(Polyhydroxyalkanoates)는 미생물 발효 공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특히 친환경 순환경제 구현에 기여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밖에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은 화물차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택배 배송 현장에 1톤 전기 화물차를 투입하고, EV충전소를 설치해 ‘그린 모빌리티(친환경 운송)’ 시대를 열었다.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 화물차로 교체해 필(必)환경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NB뉴스에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경영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ESG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친환경, 신소재, 미래식량 등 혁신기술 기반의 지속가능한 신사업을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ESG경영 시스템 고도화, 주요 지표별 경영계획 및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