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이 지난 1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2023 가송 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하며, 대상으로 Lili Lee 작가의 ‘이어질 리邐’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접선’(접는 부채)을 모티브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각예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대상은 Lili Lee 작가, 우수상은 최희정, ADHD 작가, 콜라보레이션상은 김다슬 작가가 선정됐다.
대상을 수상한 Lili Lee 작가는 ‘이어질 리邐’의 작품으로 샤머니즘에 주술적 이동 순간을 통해 접선의 의미를 해석했다. 샤먼의 의식과정에서 관찰한 퍼포먼스와 무복, 무구, 음악, 악기 등 다양한 시각적 파편들을 수집해 비가시적 요소들과 함께 연결시켰으며, 각 단계들로 나눠 주술적 이동순간으로 재현하고, 하나의 염원의 공간으로 구축했다.
우수상으로는 두 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최희정 작가의 ‘Hace viento’, ‘갈라테이아’의 조명조각과 악기 반도네온 연주영상이다. 조명조각은 종이접기의 모양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인다. 악기 반도네온 연주는 부채의 형상과 같은 영상의 모습이 특징이다. 양측이 움직여야 하모니를 만드는 악기이며 이러한 특성은 작가가 지향하는 연대의 의미를 은유하고 있다.
ADHD 작가의 ‘고리’는 전통적인 쥘부채에 영감을 얻어 접힘과 펼쳐짐으로 순환하는 고리형태의 종이접기 구조체를 키네틱 인스톨레이션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김다슬 작가가 김대석 장인과 협업한 ‘아네모텍스: 바람풍경’으로 콜라보레이션상을 수상했다. 증강현실과 실시간으로 촬영된 영상이 맵핑돼 상호작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인터렉티브 작품이다.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김대석 장인의 부채에 실시간 영상이 맵핑 되는데, 과거와 현대의 교감, 실제와 가상의 동시확장을 탐구한다.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작가들의 개성과 재치로 새롭게 탄생한 부채 작품들을 통해 물성의 부채가 무형의 가치로 확장되었으며,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현대적으로 해석된 부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전통 문화, 예술을 지켜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