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은 군립노인요양병원이 수탁자와 예산 문제 등으로 협의가 원활하지 못하자 위수탁 협약을 해지하고 지난 12일부터 군 직영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은 2007년 개원한 이래 작년 12월 31일까지 아림의료재단 서경병원에서 수탁·운영해 왔으며, 군은 새 수탁자를 찾기 위해 6차에 걸쳐 공고해 지난 3월 24일 창녕서울의료재단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4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위탁 운영해왔다.
군에서는 직영체제를 통한 병원 정상화를 위해 4개 분야 11개 항목을 정하고 본격적으로 운영 중이며, 그 내용으로는 첫 번째 조직 및 인력예산분야, 두 번째 시설분야, 세 번째 환자 유치를 위한 홍보분야, 네 번째 기타분야 등 4개의 카테고리 속에 분야별 세부실천계획을 세워 운영할 계획이다.
첫 번째 조직 및 인력예산분야로 TF팀을 구성하고 보건소 직원 2명을 병원 내 파견해 병원 전반의 운영사항을 점검 중이며, 또한 대표자 변경으로 인해 병원 내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병원·보건소 간 보고체계 유지 및 의사소통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적자 해소를 위해 지출 부분을 꼼꼼히 살펴 불필요한 지출이 이루어지지 않는지 자세히 검토해 적자 발생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의료서비스 질 개선 및 직원의 친절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으며, 아울러 보건소와 병원 직원 간 신뢰감 형성을 위해 주기적인 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병원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두 번째 시설분야로 전 수탁자가 제출한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입원환자 돌봄을 위해 병원 시설과 장비 등을 확인하고 노후화된 시설 수리 및 장비를 교체할 계획이다.
세 번째 환자 유치를 위한 홍보분야로 군립노인요양병원 홈페이지에 환자 돌봄 및 일상생활, 주간일정표 등을 올려 관외에 거주하는 보호자들이 부모님의 안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보호자와 병원 간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관내 행사 시 홍보부스를 이용해 환자 유치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네 번째 현 입원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병원의 개선점 등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 또한 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 등과 연계해 병원에 입원 중인 경증치매환자의 중증화 억제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함께해 온 부부가 낯선 환경인 병원에 혼자 입원해야 하는 상황에 입원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을 것으로 판단돼 부부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부부병실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군과 거창군의회 그리고 거창군보건소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인모 군수는 “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 군 직영체제 돌입과 관련해 현재 군과 병원은 위기 상황임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고,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군과 병원 직원들 모두 심기일전해 병원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