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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핫] ‘전지 소재’ 승부수 던진 LG화학…필살기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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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3.05.30 09:30:59

배터리 다음 캐시카우 ‘전지 소재’
3대 신성장동력 투자·육성에 사활
‘글로벌 과학기업’ 대전환 노린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마치고 외국인 투자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시킨 이후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전지 소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4조 7000억원 수준인 관련 매출을 2030년에는 30조 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LG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톱 글로벌 과학 기업(Top Global Science Company)’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LG화학의 사업별 매출 비중(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이 약 21조 1514억 원으로 전체 매출 약 51조 8649억 원 중 40.8%를 차지했고,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담당하는 배터리(2차 전지) 사업 매출이 약 25조 5864억 원으로 49.3%를 차지했다. 이외에 첨단소재 사업부문이 약 3조 4350억 원으로 6.6%, 생명과학 사업부문이 약 8493억 원으로 1.6%, 기타 사업부문이 약 8428억 원으로 1.6%다.

 

LG화학 2022년 연결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단위: 100만원, 자료=LG화학) 

매출만 놓고 보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비중이 너무 큰 반면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부문의 비중은 작아 다소 불균형해 보인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약 1조원으로 전체 영업이익(2조 9957억 원)의 35.9%로 매출 비중(40.8%)에 못미치는 반면, 첨단소재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9230억 원으로 30.8%를 차지해 매출 비중(6.6%)에 비해 5배나 크다. 생명과학 사업부문 역시 영업이익 735억 원으로 2.5%를 차지해 매출 비중(1.6%)의 2배에 가깝다.

이처럼 ‘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 없이도 LG화학이 장기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3대 핵심사업으로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제시하고 있다.

 


양극재·분리막 등 전지 소재 시장에 집중



실제로 최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 7000억 원에서 2030년 30조 원으로 약 6배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전지 소재 외에도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 6000억 원)에서 2030년 57%(40조 원)로 약 3배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먼저, 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확고한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적극 추진한다는 것.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ᆞ기술ᆞ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의 전지 소재 사업 전략.(사진=LG화학)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확대해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분리막은 LG화학이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Toray)와 협업으로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최근 미국 IRA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CNT, 음극바인더(음극 활물질의 안정화 작용), 양극분산제(양극 도전재를 양극재 내 균일하게 분포 및 분산) 등 전지 부가소재도 LG화학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와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30년 3대 신성장 매출 ‘40조 원’ 목표



전지 소재 부문에 비하면 중요도가 낮지만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부문과 관련해서도 과감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친환경 소재’ 부문에서는 재활용(Recycle), 생분해·바이오(Bio),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관련 매출을 2022년 1조 9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혁신 신약’ 부문에서도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여 후속 신약을 지속적으로 상용화한다는 것.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매출 비중 변화 계획(LG에너지솔루션 제외).(사진=LG화학)

계획대로 3대 신성장동력 관련 매출이 순조롭게 성장할 경우 2030년 LG화학은 석유화학 등 기존 사업에서 약 30조 원(매출 비중 43%), 3대 신성장동력 관련 사업에서 약 40조 원(57%)의 매출을 확보해 LG에너지솔루션 부문을 제외하고도 총 매출이 70조 원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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