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중동 물류허브 공략에 나섰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0일 사우디에서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중동 해외직구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 강신호 대표가 두바이에 위치한 현지법인 CJ ICM을 방문해 경영현안을 점검했다는 것.
CJ대한통운이 사우디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성이다. 외상거래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 때문에, 중동은 신용카드 사용률이 낮고 전자상거래 시장도 성장이 어려웠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를 중심으로 신용카드가 보편화되고 인터넷·모바일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은 중동의 이커머스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약 11.5% 이상 성장하고, 사우디가 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앞서 고객사인 아이허브와의 8년 장기계약을 체결,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며 현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사우디 GDC가 중동시장 공략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사우디 GDC와 함께 중동 현지법인 CJ ICM사업 확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CJ ICM은 2017년 중동 중량물 물류 1위 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인수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중동·유럽·CIS(구소련 독립국가연합) 등 3개 대륙에 걸쳐 19개국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연결하는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가 강점이라는 소개다.
지난해 매출액은 37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주력사업인 중량물 물류 외에도 유럽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 자동차부품, 방산 등 특수화물 운송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처 다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