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18일 ‘부산 전입기업의 경영실태 및 지원과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년(2020년~2021년)간 부산으로 전입한 57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으며 조사응답 업체는 100개사다.
응답업체의 절반은 조선과 해운업의 업황 호전에 따라 선박엔지니어링, 해상운송 등의 기존 사업부문 확장과 동남권으로 시장 확대를 위해 이전한 기업들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 전입 사유에 대해 응답업체의 45.2%가 ‘기존 사업부문 확장 및 시장 확대’를 꼽았다. 이어 거래업체 부산 집적(19.1%), 신사업 추진과 영업력 강화(18.1%), 인력수급 용이(7.4%)등의 순이다.
전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10곳 중 무려 9곳이 전입 후 경영활동에 만족할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주요 이유로 필요인력 확보 용이(33.3%), 항만․공항 인접에 따른 물류비 절감(22.7%) 등을 꼽았다.
전입 후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3고 현상 등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응답기업의 34%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감소기업(11%)에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자금사정도 응답기업의 67%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주된 원인으로 원자재구입비 상승(44.1%)과 이자비용 급증(22.0%) 등 비용 증가 부분을 꼽았다.
한편 전입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79%가 본사 사무실만 이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장, 연구시설 등 부속시설이 함께 이전한 경우는 20% 정도에 불과해 기업이전으로 인한 산업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전입 추진 시 겪었던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금융 및 정책자금 지원 미흡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비싼 땅값․건물 임차료(19.3%), 전문인력 확보난(19.3%), 행정절차 복잡(14.5%) 등의 순이었다. 이전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충분한 자금지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으로의 전입 활성화를 위한 지원 시책 선호도에서는 취득세, 재산세 등 지방세 감면 확대(37.9%)와 토지매입 등 이전비용 지원 강화(25.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판로지원(10.1%), 행정절차 간소화(7.6%), 저렴한 산업용지 제공(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부산으로 이전한 기업의 대다수가 경영활동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역외기업의 부산 전입을 활성화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전략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입지보조금이나 설비보조금 등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세제 및 자금 지원 강화 외에도 지산학 협력 강화를 통한 전문인력 공급확대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