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5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선관위를 꾸려, 지난 10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결정 직전 전격적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착수한다.
선관위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투표 방법과 선거운동 방식, 선거일 등 최고위원 선출 절차 전반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앞서 태 전 최고위원은 잇따른 설화와 논란을 일으킨 끝에 중앙당 윤리위 징계 대상에 올랐으며, 징계 발표 전 최고위원직을 자진사퇴 함으로써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는 다음달 9일까지 새로운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국민의힘 당헌은 선출직 최고위원 궐위 시 관련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신임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로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5위로 고배를 마셨던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를 비롯해 ‘이준석계’ 허은아 의원 및 김용태 전 최고위원, 친윤 후보로는 이용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일반당원들이 대거 참여하는 전당대회와는 달리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 상임고문, 시도당 위원장,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도지사 등 1천명 이내로 구성되는 전국위에서 선출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으로서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을 위한 여러 가지 당규도 정리해야 되고 당무감사위도 해야 하는 등 총선 일정 등이 빠듯해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단수로 추천해서 신속히 결원을 채우는 정도로 가는 게 맞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단수 공천 후보군으로 김정재·박성중·송석준·송언석 의원(재선) 등을 포함해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탈락한 이만희 의원(재선) 등 자천타천으로 ‘친윤계’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을 제외한 대다수가 TK출신으로 지난 전대에서 TK출신 최고위원이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김기현 당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모두 영남 출신인 만큼, ‘영남당’ 논란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호남 출신인 이용호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으며, 충청이 지역 기반인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현재 김기현 지도부 내 여성 의원은 호남 출신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배현진 조직부총장 둘 뿐이어서 여성 최고위원의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