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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핫실적②] 봄날 끝나가는 KB·신한·우리·하나금융…실적행진 곧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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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3.05.13 12:00:30

수년간 이어진 실적행진…피로감 누적
금융당국 압박에 이자마진 갈수록 줄어
비은행부문 강화하며 현수준 유지할듯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사진=각 금융지주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충당금 부담은 커졌고 대출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및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우상향 곡선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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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실적 고공행진을 펼쳐온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 올해 1분기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먼저, KB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조 4976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물론 비은행 부문인 증권, 보험계열사 등의 수익도 개선됐는데, 국민은행은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 성장을 통한 순이자마진(NIM) 개선 및 수수료이익 확대에 힘입어 9315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증권은 수탁수수료 및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수익 개선 등으로 1406억 원의 순이익을, KB손해보험도 손해율 개선과 기타영업손익 확대에 힘입어 2538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

KB금융그룹의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1%까지 확대됐다.

신한금융그룹도 선전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3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0.2% 늘어난 수치다.

특히, 핵심 주력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931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9%(479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7.9%(685억 원) 늘었다. 전분기 대비 은행 마진 하락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7.9%(1728억 원) 줄었으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회복 및 수수료 이익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이 3428억 원 늘어난 것.

4분기 중 발생했던 희망퇴직 비용 소멸에 따른 판매관리비 29.9%(3660억 원) 감소 및 4분기 대비 17.9%(389억 원) 줄어든 대손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손익이 크게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4대금융 모두 1분기 최대실적 갱신



하나금융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10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상승했다. 무엇보다 비이자이익이 전년 1분기보다 52.9% 확대된 7788억 원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달성하면서 그룹의 손익구조 및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외환매매익과 주요 관계사의 유가증권 등 트레이딩 실적이 증대되면서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4%(2771억 원) 증가한 4801억 원을 시현했다. 수수료이익은 4452억 원으로,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의 자산관리 수수료와 운용리스 및 외환 관련 수수료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5.5%(3036억 원) 증가한 970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6%(1662억 원) 증가한 3138억 원의 비이자이익과 효율적인 비용 관리에 힘입은 결과다.

우리금융그룹도 상승기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91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약 721억 원) 오른 수준이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우리은행 8595억 원, 우리카드 458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393억 원, 우리종합금융 80억 원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 5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은행 NIM 3bp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작년 한 해 기준금리 2.25%p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향상됐다.

비이자이익은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수수료 이익은 CIB 역량 강화에 따른 IB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을 나타냈다.

 

4대 금융지주가 1분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연합뉴스)​​​​​

 


내수·부동산 침체에 이자장사 ‘멈칫’



하지만 4대 금융지주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주어진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이자이익 감소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주요 이슈다.

특히 손쉬운 예대마진(예금-대출 간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으로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맞닥뜨리면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으로 순이자마진(NIM)은 낮아져 이자이익이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그룹별로 1분기 이자이익은 ▲KB금융 2조 7856억 원(전분기 대비 6.9%↓) ▲신한금융 2조 5401억 원(10%↓) ▲하나금융 2조 1750억 원(10.6%↓) ▲우리금융 2조 2188억 원(5.5%↓)으로 내림세를 탔다.

대출성장률이 하락하고 있고 여기에 더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전반에 걸친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4대 금융지주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수준으로 추가로 늘려 쌓아가고 있다.

역으로 따져보면 이러한 여건에서도 1분기에는 선방한 셈이다.

이렇다 보니 향후 전망이 쾌청하지 않다. 하나증권은 “NIM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유가증권 관련익도 1분기보다는 크게 적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1분기에 적립한 대규모 보수적인 충당금 기저효과로 인해 대손비용이 다소 낮아진다고 하더라도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도 성장성과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경기 하방 리스크와 부동산 시장 부진 영향으로 전반적인 대출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최근 금리 환경과 은행에 대한 사회적 역할 요구 증대를 고려했을 때 마진 훼손에 대한 압력도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금융지주사들의 거침없는 실적 고공행진이 조금씩 제동이 걸리면서, 잘해야 기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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