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대구광역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뒤 퇴임 1주년을 맞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문을 연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평산 책방’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야당 사무실을 방문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던 일 등을 회고하면서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다.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과 제1당 대표인 이 대표와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로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데 민주당이 단합하고 더 통합하는 모습으로 현재의 국가적인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제 역동성을 회복해서 젊은 층에게 더 사랑받는 정당으로 변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으며, 이 대표 등 지도부는 “당내에서는 ‘하나가 되자’는 게 의원들, 또 당원들의 다수 의견”이라며 문 전 대통령 앞에서 서로 손을 맞잡기도 했다.
앞서 분홍색 와이셔츠에 앞치마를 두른 채 이들을 기다리던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 일행이 도착하자 웃으며 포옹으로 반기면서 “오늘 퇴임 1주년이기도 한데, 특별히 책방을 응원하는 의미로 방문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는 앞치마를 두르고 문 전 대통령과 함께 계산대에 섰다.
책방을 찾은 시민들과 의원들이 책을 골라오자 문 전 대통령은 포스기를 확인하고, 이 대표는 바코드를 찍고, 박 원내대표는 결제가 끝난 책을 종이봉투에 옮겨 담는 ‘책방지기 체험’을 했다. 이후 이 대표는 “이제 책방 주인의 특별한 추천을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진열된 책들 가운데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차이에 관한 생각> 등을 추천한 뒤 문 전 대통령의 사저로 이동해 40분 동안 간담회가 이어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