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4일 가정의 달(5월)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 교통안전 실태조사와 교통사고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초등학생 1430명과 학부모 1259명 대상으로 안전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최근 5년간(2018~2022년)의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 11만1530건을 분석했다.
먼저 어린이 차량 탑승 시 안전벨트 착용에 대한 조사 결과, 안전벨트를 착용한다는 응답률은 초등학교 저학년 77.2%, 고학년 68.8%였다. 고학년 어린이의 12% 이상이 차량 탑승 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특히 6학년 어린이는 17.6%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차량 출발 전 부모가 자녀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는지에 대해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각각 조사한 결과가 다르게 나왔는데, 부모는 83.4%가 자녀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고 답했으나, 어린이는 61.6%만이 부모님이 본인의 안전벨트를 확인한다고 했다.
실제 사고 사례에서도 차량 주행 중 자녀의 안전벨트를 착용(확인)해주다가 브레이크를 놓쳐 사고가 발생하거나, 조수석에서 안전벨트를 미착용하고 있던 어린이가 차량 급정지로 차량 앞 유리에 충돌한 사례가 있었다. 따라서 반드시 차량 출발 전에 자녀가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도록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안전벨트 착용이 위험한 상황에서 심각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차량이 전복·전도·추락하는 큰 사고에서도 안전벨트를 착용한 어린이가 경상 피해에 그치는 경우가 93.6%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데이터를 분석, 어린이(0세~만12세) 교통사고 중상 이상(중상, 사망) 피해건수를 월별로 비교해보니 5월 교통사고 피해는 연평균 대비 1.4배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는 봄철 계절적 특성으로 어린이들의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가정의 달 영향으로 차량 통행이 늘어 어린이 사고 피해건수도 많아진 것으로 판단됐다.
5월에는 주말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도 늘었는데, 5월의 평일 대비 주말 피해건수는 약 2배였고, 겨울철과 비교시 5월의 주말 일평균 피해건수는 36.9% 증가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한 2020~2022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그 이전에 비해 피해건수가 감소했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나들이·관광 등 외부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로·주차장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