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2013년 CJ그룹과 통합 이후 10년 만에 매출액 3배·영업이익 6배라는 성장세를 구현했다고 3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4월 CJ그룹 물류계열사와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지 10년을 맞았다.
지난 10년 간 CJ대한통운의 매출은 2013년 3조7000억원에서 2022년 12조1000억원으로 무려 8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641억원에서 4118억원으로 3,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매해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소개다.
사업 구조 역시 산업구조와 소비자 트렌드에 발맞춰 진화했다. 기존 ‘육상운송’에서 최근에는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아이허브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배송을 맡는 CBE사업자로 변신했다. 미국, 인도, 베트남 등 성장국가 중심으로 해외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인수합병 등을 통해 10년 전 대비 매출이 13배나 성장했을 정도다. 성장성과 수익성 높은 사업 중심으로 영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주목받는 안정성 측면에서도 점수가 좋다는 평가다. 최근 8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2월에는 1997년 이후 26년만에 처음으로 현금배당도 실시했다. 부채비율이 140.3%로 통상 기준점으로 보는 200% 이하인데다 안정적 유동성을 감안한 선제적 자금조달분 10%p 정도를 감안하면 실질적 부채부담은 더 내려간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가는 저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5배로 지나치게 낮다는 것. 주가순자산비율은 쉽게 말해 회사 자산을 모두 팔았을 경우 주식 1주당 얼마만큼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주가순자산비율이 1이면 주식 1주 가치만큼의 자산을 나눠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1미만이면 회사의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CJ대한통운의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로, 당시 주가는 23만4000원이었다. 그해 매출액은 6조원, 영업이익은 2300억원 가량이었다.
4년이 지난 2022년 12월말 종가 기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9만3700원으로 2016년 최고치 대비 40%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매출액은 12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4100억원으로 각각 2배 가량 늘었다. 실적은 두배 늘었는데 주가는 약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이나 보유한 물류경쟁력 대비 현재의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도 주가는 지난 10년래 최저가로 하락했다”며 “예전처럼 이커머스 성장 수혜나 택배 1위로서의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시에서 지나치게 소외된 결과라고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이어 “변함없는 물류 경쟁력에 비춰 방어주로서의 가치는 유효하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