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세제·포장재 등에 독자적 환경기술 도입
친환경 로드맵의 핵심은 ‘안전성’과 ‘선순환’
청소년·저소득층 위한 다양한 나눔활동 눈길
애경산업은 ‘사랑(愛)과 존경(敬)’의 가치를 내세워 고객·직원의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80년 가까운 창업 역사 속에서 꾸준히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오늘날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애경산업은 1945년 채몽인 창업주가 무역업체 ‘대륭양행’을 설립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한국전쟁 직후라 생필품이 부족하던 시절인 1950~60년대에 화장비누 ‘미향’, 합성세제 ‘써니’, 주방세제 ‘트리오’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 보급해 명실공히 생활용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후 애경그룹은 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고, 1985년 지금의 애경산업(주)이 세워져 생활용품사업 부문을 총괄하게 된다. 현재는 창업주 채몽인 회장의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애경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인 임재영 사장이 2020년부터 애경산업 대표를 맡고 있다.
채 총괄부회장은 애경그룹 친환경 로드맵의 방점을 ‘제품 안전성’과 ‘자원의 선순환’에 두고 있다.
애경산업의 경우, 친환경 패키지 제품 확대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탁세제 브랜드 ‘스파크’(SPARK)다. 스파크에는 친환경 포장재가 적용됐다. 포장재 필름을 기존 복합재질(비닐류 OTHER)에서 단일재질(비닐류 LDPE)로 변경해 재활용성을 높였다. 또 포장재를 밀봉할 때 실링온도를 기존에 비해 낮춰 에너지를 절감하는 등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스파크 3kg’ 제품이 제16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상’을 수상했다.
이같은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세심한 배려는 포장재에만 그치지 않았다. 천연 추출물 적용으로 합성 보존제를 대체한 환경친화적인 주방세제 제조 기술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랩신 키친케어 항균 주방세제’가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애경산업은 여성 바이오 브랜드 ‘치유비’(ChiuuB)에서 출시한 ‘치유비 여성청결제’에도 친환경 로드맵을 적용했다. ‘치유비 여성청결제’에는 소비 후 수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 PET’ 100% 용기가 사용됐다. 또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진 펌프캡과 분리배출을 쉽게 할 수 있는 라벨, 산림인증제도인 FSC 인증 마크를 획득한 단상자 등을 적용했다. 단상자란 큰 형태의 겉상자 안에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 포장된 작은 상자를 말한다. 이처럼 환경을 생각한 패키지라는 점을 인정받아, ‘치유비 여성청결제’는 지난해 ‘제12회 그린패키징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애경산업은 각종 위험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ESG 강화를 위한 전담조직을 운영하면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사업장 위험성 평가와 안전 개선 등 임직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보건시스템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프로세스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사업장의 안전보건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AK Safety Day’ 행사를 통해 EHS(안전·보건·환경) 우수활동 공유와 우수 관리 감독자 선정 및 포상을 진행하는 등 안전보건경영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1월 애경산업의 청양공장이 국제표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 인증을 획득했다.
각종 ESG평가에서 높은 성적 받아
한편 애경산업은 ESG의 다른 한축인 ‘사회(S)’ 부문에서는 ‘나눔’을 펼치며 상생경영을 시도하고 있다.
다문화 및 이주가정 배경의 고교생들에게 지난해 7월 장학금 9250만원을 전달했으며 11월에는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5000만원을 후원했다.
2012년부터는 서울시,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따뜻한 동행, 아름다운 나눔’ 사업을 시작하면서 약 337억원 상당의 물품을 지난해까지 12년간 저소득층에게 기부했다. 주로 세제, 비누, 화장품과 같은 애경의 생활용품들이다.
충청남도 도랑가꾸기사업도 주목받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도랑가꾸기사업은 애경산업과 충청남도, 도랑가꾸기공동체가 공동으로 협약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도랑 보전 및 생태복원을 통한 도내 도랑 수질 개선과 생태계 건강성 회복,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도모한다. 주요 활동 대상지는 치성천 본류와 애경산업 청양 공장 인근에 위치한 정산면 역촌리 등이다.
이외에도 미혼 청소년한부모를 위한 상담소 ‘봄날’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10회째를 맞이한 ‘도서기증’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서기증은 지역사회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전파하고자 탄생된 사랑의 도서기증 전달식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결과, 애경산업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2년 연속 ESG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CNB뉴스에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선도하는 철학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