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박종율 의원(북구4, 국민의힘)이 제313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상수관망 세척사업, 장수명화, 유수율 제고 사업에 대한 적정성을 질타하고 정수처리시설 및 배수지에 사용되는 염소주입시설 개선 노력을 촉구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2021년 수도법 개정 이후 강화된 상수도 관망시설 관리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특히 10년을 주기로 실시되는 상수관망 세척사업에만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추산 약 16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나 최근 여러 지자체를 통해 세척사업의 기술적인 어려움이나 효과 적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적정공법 선정을 위해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4억 3000만원 규모의 ‘세척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하고 이듬해 전국 세척 사업자가 참여하는 기술설명회 및 현장 시연을 추진해 선정된 맥동류, 주입, 피깅 공법으로 지난해 20여개 소블록 대상 시범사업까지 추진했지만 실제 세척 전·후 세척률은 여전히 정량화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박종율 의원은 “지난해부터 공법별로 세척공사 현장을 거듭 찾은 이유는 시민이 더 안전한 물, 더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는 세척기술을 검증하려는 노력”이라며 “그럼에도 본부는 현장에서 지적했던 세척 관망 촬영장비의 화질 개선 문제나 관망 절단을 통한 세척효과 검증 방법 제안을 모두 묵살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수도사업본부는 20개 세척 대상 총 23km 구간 가운데 실제로 관망 내부를 측정한 구간은 약 1km인 4.3%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세척 투입구와 퇴출구만 측정한 수치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아무리 유속이 빠르고 강한 공기를 주입하더라도 관망 중앙부에 가면 관벽의 유속은 크게 감소한다”면서 “전 구간에 세척률이 고르게 나타나는가를 확인하려면 관망 중앙부를 세척 전과 후로 구분하고 절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박 의원은 △세척률이 높은 공법선정, △유수율 제고를 위한 누수 저감대책 마련, △해안지역 특성을 고려한 관망자재 선정, △정수장 및 배수지 염소주입시설의 안전성 제고 방안 등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세척사업은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그 방법이 정확해야 한다”면서 “초기 투자비용이나 업무부하가 있다 하더라도 정책 초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기틀을 잘 마련해두어야 배가 산으로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