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원하기
  • 인쇄
  • 전송
  • 보관
  • 기사목록
  • 오탈자제보

[말말말] 또 태영호…“김구, 김일성 통일전선 전략에 당해” 실언

김기현 대표, 직접 불러 ‘인터뷰 금지령’…국민의힘 내부서도 비판 쇄도

  •  

cnbnews 심원섭기자 |  2023.04.20 11:11:54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가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태영호 의원과 심각하게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이 최근 잇따른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이런 실언이 나온 것이라 당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온라인에 공개된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구정 때 방영된 KBS의 <역사저널 그날>이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가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태 최고위원은 “북한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북한의 대남전략 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며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 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다. 그런 북한의 전략까지 알려줘야 정확한 비교가 되지 않느냐”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태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에서도 좌파들이 권력을 갖게 되면 역사를 왜곡한다”며 “역사를 왜곡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이용해서 현재 권력을 공고히 하고, 거기에 기초해서 앞으로 20~30년 동안 좌파 정권을 유지하는 데 유리한 토양을 만들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태 최고위원의 이 같은 주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대한민국 건국’을 강조하는 ‘뉴라이트’ 진영에서 주로 제기되는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지난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4·3 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했으며, 이어 지난 14일에는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담긴 일본의 외교청서에 대해 “이번에 공개된 일본의 ‘외교청서 2023′에 기시다 내각의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평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에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돈(Money)·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물을 바로 삭제한 뒤 당 윤리위원회 심사를 스스로 요청하는 등 막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태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한 청년 정치인은 20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태 최고위원이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와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집권 여당의 최고위원에까지 오른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대한민국 국민 상식과 괴리된 말씀을 하면 곤란하다”면서 “연이어 그릇된 상식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영남 출신 한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태영호 의원이 급기야 국민의힘의 역사와 정통성마저 부정하고 있다”며 “80여년 전 김구 선생의 통일 노력이 ‘김일성에게 이용당해서 한 것’이라면, 현재의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사무총장도 19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태 최고위원에게 ‘자중하라’고 공개 경고한데 이어, 김기현 대표도 최근 태 최고위원을 불러 경위 설명을 들은 뒤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에도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하는 등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