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3.04.19 10:31:07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대단히 허망했다”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려 내년 4월 10일 열릴 제 22대 총선을 앞두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18일 밤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인 자신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의 일부 공개에서 “지난 5년간 이룬 성취는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이룬, 그래서 대한민국이 성취를 한 것인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말한 ‘잊히고 싶다’는 소감을 놓고는 “일단 제가 자연인으로는 잊혀질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특히 현실정치 영역에서는 ‘이제는 잊혀지고 싶다’는 생각에 그런 뜻을 밝혔으나 (정부여당이)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로 소환해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면서 “끊임없이 저를 현실정치 속에 소환하면 결국 그것은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인터뷰에서 “어떤 때는 당신도 5년하고 내려왔지만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나 이런 생각을 하는 때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까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어떤 날은 말 걸기가 조금 어려운 날도 있다”며 “그런 날은 사람으로서 참 안됐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고 했다.
한편 이 영화에는 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마을 사저의 정원을 가꾸고 평상에 누워 낮잠을 자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모습도 담겼으며, 문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해 “나는 원래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걸 좋아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실제로 제가 제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게으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상영관 확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19일 마감)이 8일 만에 목표 모금액의 약 37배가 모이며 화제가 됐던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는 과거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통령 퇴임 이후 자연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노무현입니다’를 제작한 이창재 감독의 작품으로 오는 5월 11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4월27일~5월6일)에서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