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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모듈러 주택 짓고, 수(水)처리 주력…GS건설의 친환경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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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4.14 09:26:03

수처리 기술력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 폐기물 최소화
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설해 앞날 준비

 

GS건설이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윤홍 GS건설 사장(미래전략부문 대표)이 포항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내예기]를 들려드립니다. <편집자주>


 


GS건설이 신사업을 확대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신사업 부문의 명칭을 미래전략 부문으로 바뀌고, 허창수 대표의 장남인 허윤홍 사장에게 CinO(Chief innovation Officer·미래전략 대표) 직책을 맡겼다. 이 조직을 중심으로 수(水)처리, 연어 양식장, 모듈러 주택 등 미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2011년 스페인 대형건설사로부터 인수한 GS이나마를 앞세워 수처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나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역삼투압 방식의 플랜트를 건설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GS이니마는 2019년 브라질 수처리 업체 BRK 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2020년 오만에서 민자 담수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수처리 기업인 PMV의 지분을 인수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했으며, 유럽과 미국에 이어 브라질, 오만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수처리 계열사 GS이니마가 건설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 내부. (사진=GS건설)

GS이니마는 지난해 세계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즈(Global Water Awards)에서 ‘올해의 담수 플랜트(Desalination Plant of the Year)’에 선정됐다. GS이니마가 건설한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 시설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GS건설은 스마트 양식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처리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연어 양식장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계열사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했다.

에코아쿠아팜은 지난해 부산시에 있는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에서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 착공식을 열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6만 7320㎡ 규모 부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규모의 스마트 양식장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는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가 설치되고, 다양한 센서 정보를 통해 수처리 설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등이 들어선다.

 

계열사 에코아쿠아팜이 부산에 조성하고 있는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 조감도. (사진=GS건설)

에코아쿠아팜은 신세계푸드와 친환경 연어 대중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부산 스마트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연어를 활용한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CJ 피드앤케어(CJ Feed&Care)와 양식 연어용 사료도 개발하고 있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에도 적극적이다. 모듈러(Modular) 주택은 주요 부재와 부품의 70~80%를 미리 조립된 박스 형태의 모듈로 공장에서 만들어서, 현장으로 이동시켜 조립해 설치하는 방식의 건축물이다.

이 사업을 위해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주택 회사인 단우드, 영국의 철골 모듈러 기업인 엘리먼츠를 차례로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이 사업을 진행할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지난해 경기도 하남시에 프리패브 공법으로 시공한 고급 단독주택의 콘셉트 하우스를 공개했다. 프리배프 공법은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패널을 현장에서 조립해 주택을 만드는 것으로, 단우드의 유럽 선진형 기술로 공사 기간을 최대 30%까지 줄였다. 호텔 등 13층 이상의 중고층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스틸 모듈러 기술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일반인이 구입할 수 있는 개인 단독주택 샘플 하우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계열사 에너지머티리얼즈가 포항에 만들고 있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공장 조감도. (사진=GS건설)

이밖에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건설의 계열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포항시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만들고 있다. 이는 사용한 배터리 등에서 2차전지의 핵심 원료를 추출해 재생산하는 사업이다. 2021년 이 사업에 1500억원을 투자했는데, 오는 2024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연간 2만톤의 블랙매스(Black Mass)를 들여와 2차전지 소재 등을 공급한다는 플랜이다. 블랙매스는 사용한 배터리에서 가치 없는 성분을 제거하고 구리, 니켈, 망간, 코발트 등이 섞여 있는 검은색의 중간 원료이다.

 


수익·ESG 모두 잡는다



이처럼 GS건설이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익성과 ESG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을 도입해 지속가능한 투명경영을 하자는 의미다. ESG의 목적이 가치경영을 통한 성장에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게 ESG는 이제 선택이 아닌 경쟁력이 되고 있다.

 

GS이나마가 보유한 세계적인 수처리 기술력 및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건설공법인 모듈러 분야는 ESG의 핵심인 친환경(E)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익적인 면에서도 GS이니마는 GS건설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405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GS건설 전체 매출의 3.3%에 이른다. 영업이익은 786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건설 본사 사옥. (사진=GS건설)

국내 주택시장 침체도 신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저출산, 인구 고령화, 고금리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건설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 따라서 신사업은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GS건설은 앞으로도 미래사업을 꾸준히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별도로 연구개발 조직인 RIF Tech(Research Institute of Future Technology)를 운영하고 있는데, 선행기술본부를 확대 개편해 새롭게 출범시켰다. 이곳에서 스마트홈, 2차전지, 수소, 탄소 포집과 활용, 저장 등 친환경 미래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CNB뉴스에 “건설사 매출에서 주택 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미래전략 부문에서 이를 총괄하며 다양한 신사업을 검토해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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