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청주시에서 구자열 회장 주재로 ‘충북 무역업계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2일 열린 이번 회의는 최근 지속되는 무역적자와 수출 둔화 상황 아래 충북 지역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 애로를 청취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 명정보기술 이명재 회장을 비롯한 충북 소개 기업 8곳이 참석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반도체와 중국 수출 급감 등 영향으로 3월 현재 전년 동기대비 12% 이상의 수출이 감소하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 회복은 우리 기업의 기술·제품 경쟁력에서 비롯되는 만큼 수출 현장과 지속 소통해 애로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자열 회장은 “무역협회는 이미 지난 2월 고금리로 인한 수출 기업의 금융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중소 수출기업 긴급 저리 융자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정책 건의도 시행했다”며, “4월 중에 지원 요건을 완화해 500억원 규모의 추가 금융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무역협회는 무역업계의 애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협회 차원에서 해소 가능한 사항은 즉시 해소하고 정책 지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에 적극 건의해 해소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용품 생산 수출업체인 메타바이오메드의 오석송 회장은 “제품 수출 시 해외 인증 대응과 비용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경오염 규제 강화가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업체 차원에서 해외환경 인증 절차에 대응하기 쉽지 않아 주력품목인 의료기기는 국가별 규정이 상이해서 인증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데이터백업전문 업체인 명정보기술의 이명재 대표는 “정부와 수출지원 기관은 수출업체 대상 정책금융 자금을 제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기업들은 고금리로 인해 운전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신규 수출품목 개발, 원부자재 확보 등 수출동력 확보를 위해 무역협회가 금융 조달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인조피혁과 원단을 수출하는 웰마크의 정병도 대표는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제조하고 제3국에 100% 수출하고 있다”며, “판매금액이 국내로 입금되면 국내에서 보낸 원자재비와 해외공장 가공임비를 제외한 외화가득액만 수출 실적으로 인정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플라스틱 착색제 생산업체인 코스텍 김정태 대표는 “지난 3년간 코로나로 해외 마케팅 참여가 쉽지 않았는데 각국 입국 규제가 풀리면서 해외 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해외 마케팅 공백으로 기업 차원에서 현지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홍보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기업현장 애로 해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업종‧지역별 현장 소통 간담회를 1분기에 열 차례 개최했는데, 기업 현장에서 발굴한 애로와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건의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