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OB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가 신제품·리뉴얼 출시 등 각기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맥주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이는 엔데믹 이후 처음 맞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류기업들의 유흥 및 가정시장 공략 마케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 오비, 여름 마케팅 키워드는 ‘부드러움’
오비맥주(OB맥주)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더 부드러워진 한맥을 출시했다.
오비맥주 측은 한맥이 이번 리뉴얼로 한국적인 요소를 강조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병과 캔 패키지 상단에 흰색 띠를 둘러 한맥의 부드럽고 풍성한 거품이 표현됐고, 중앙의 엠블럼은 한옥 창문에 많이 활용하는 전통 문양 ‘기하문’에서 착안됐으며 배경의 곡선 패턴은 부드러움의 원천인 고품질 쌀이 자라나는 우리나라 들판이, 금색의 한맥 서예체 로고는 한맥의 장인정신이 반영됐다. 한맥의 캔 재질은 시각뿐 아니라 촉각으로도 부드러움이 느껴지도록 매트한 소재로 변경됐다. 또한 부드러운 목 넘김도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한맥 신규 광고 온에어와 함께 소비자의 일상 속 부드럽지 않은 순간을 부드럽게 바꿔주는 체험형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CNB뉴스에 “부드럽지 않는 상황을 부드럽게 바꿀 수 있도록 ‘오피스 어택’ 캠페인을 펼치며 부드러운 맥주 한맥을 보다 특별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이트, 신제품 ‘켈리’로 설욕 다짐
하이트진로는 지난 4일 신제품 라거 맥주 ‘켈리(KELLY)’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측은 켈리가 입에 닿을 때는 부드럽고, 목으로 넘어갈 때는 탄산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사용했고, 맥아를 7도에서 1차 숙성 후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해 탄산감을 더한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또 병 패키지에는 부드러운 호박색 ‘앰버(Amber)’ 컬러를 도입했다.
지난달 30일 켈리의 광고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발탁하고 ‘프리 런칭’편을 공개했다. 이후 본편 광고를 이달 중 온에어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하이트진로가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하이트’를 앞세워 2011년까지 1위를 지켜왔으나 2012년 오비맥주 ‘카스’에 자리를 내준 이래 줄곧 2위에 머무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2019년 카스의 대항마로 테라를 선보였다. 테라는 청정라거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출시 이래 연간판매량 10억 병을 돌파했으며, 올 2월까지는 누적 약 36억 병이 판매됐다. 1초당 테라 29병이 팔린 셈이다.
여기에 이번에 켈리를 내놓으며 경쟁사와의 맥주 전쟁에서 승리를 다짐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삼청각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테라로 다져진 맥주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위치 대신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며 “켈리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연구해서 만든 제품으로, 강력한 돌풍을 일으켜 소주에 이어 국내 맥주 시장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 롯데, 새로워진 ‘클라우드’로 도전장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중으로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KLOUD)’ 새단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패키지 디자인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 3월 말 ‘KLOUD CATCH’ ‘KLOUD CHILLING’ ‘KLOUD QANA’ 등의 브랜드 상표를 등록한 바 있다. 해당 상표들은 클라우드 리뉴얼 과정에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기존 무알코올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차별화된 발효 타입의 논알코올 맥주도 발매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주류업계 빅3가 앞다퉈 신제품 출시와 리뉴얼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여름 대목이 예년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점쳐지는 동시에 올해의 경우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기존 코로나19 기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