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최근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 대한 사진들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개인 SNS 홍보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장 행정관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촬영된 사진을 두고 “대통령실은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지 파악하고, 대통령 전속 사진사는 그 메시지에 맞게끔 촬영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실제로 앞서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공개된 해당 사진들에는 김 여사 단독으로 상업용 화보에서 볼 법한 구도로 촬영한 사진이 여럿 포함돼 있어 공적 성격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이에 장 행정관은 순천만 지역 행사임에도 현장 홍보에 쓰일 수 있는 경관 사진은 거의 없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사진) 전체 22장 중에 (김 여사) 관람차 안의 사진만 5장으로 개인 사진 위주”라며 “(김 여사가) 연예인도 아니고 이것을 대통령실 사진실에 떡하니 22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못 하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장 행정관은 “(저런 사진들은 김 여사에게) 선물용으로 드리는 용이지 (공개적으로) 올릴 용도가 아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지 않나. 저걸 올렸다는 건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도대체 이 사람이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건지 한 사람을 위해서 SNS 홍보하기 위해서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장 행정관은 지난달 23일 열린 윤 대통령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 사진들도 거론하며 “대통령이 악수한 사진을 메인으로 올려야지, 대통령이 그날 행사 때 악수한 사진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김 여사가 악수한 사진은 올렸다”면서 “윤 대통령 사진은 김 여사 뒤편 오른쪽 끝에 초점이 어긋난 채로 걸려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행정관은 “지난 3월 한달 동안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장수로 따지면 윤 대통령은 37%, 그 다음에 김 여사는 28.9%, 부부가 함게 나온 건 33.7%로 결국은 김 여사가 대통령실 전체 같이 나왔던 것은 60%가 넘는다”고 분석하면서 “그러면 이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이 돼버렸다”고 일갈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