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3.04.03 11:26:08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 부산의 구·군별 산업 특성을 분석한 ‘부산의 구별 산업 특성과 시사점-부산 산업에 대한 고정관념 과연 정확할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의 성장을 주도한 산업은 서비스업으로 해운대 등 서비스업 중심 지역의 경제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제조업 지역인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기장군 등에서도 서비스업 비중이 증가하면서 부산 대부분의 지역에서 서비스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알려진 지역 산업 특성과 달라 보이는 결과도 있었다. 제조업 집적지인 강서구는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업 같은 지식서비스 업종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중심지인 해운대구는 목재 및 나무제품, 가죽/가방/신발, 자동차부품 등 제조업 활동이 증가했으며 특히 센텀지구에서도 IT제조업, 화학 등 다양한 제조업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산업지역이 적은 북구도 정밀기기, 자동차 및 트레일러, 식료품, 섬유, 소프트웨어 등의 다양한 산업이 성장했다.
따라서 향후 산업정책 수립 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 볼 필요성이 있다. 물론 지역의 기존 주력산업을 키우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해운대구의 제조업과 같이 지역의 비주력분야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들 영역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BISTEP 이우평 선임연구원은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해운대 센텀지구의 제조업 분야 성장세”라면서 “인쇄업 등 소수의 도심형 제조업을 제외하면 넓은 공간이 필요한 제조업들은 지가 및 임대료 상승 등에 따라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센텀지구의 제조업 성장 사례는 일단 이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보이고 부산 제조업의 미래 대안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어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층적인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