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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계 노벨상’ 볼로냐 라가치상, 올해 한국 수상작 어떤 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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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민기자 |  2023.03.14 09:21:53

올해 우리나라의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위 왼쪽부터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 아래 왼쪽부터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 5unday·윤희대 작가의 ‘House of Dracula’.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에서 올해 우리나라 네 작품이 수상했다.

14일 문학계에 의하면 지난 6~9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올해 수상작으로 뽑힌 우리나라 작품 네 권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60주년인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세계 최대 어린이 책 전시회 중 하나로 매년 세계 70여개국에서 출판사 1000곳 이상, 출판인,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5000명 이상이 참여한다. 아동도서에 대한 최신 정보를 교류하고, 저작권도 거래한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볼로냐 라가치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올해 우리나라는 픽션 부문에서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엔씨소프트),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스튜디오 움), 만화 부문에서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책읽는곰), 5unday·윤희대 작가의 ‘House of Dracula’(5unday) 등 네 권이 스페셜 멘션(Special Mention)을 받았다.

지난해 ‘여름이 온다’로 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최덕규 작가의 작품이 픽션과 논픽션 부문에서 스페셜 멘션을 수상한 이후에 수상자가 더 늘어난 것.

1966년 제정된 볼로냐 라가치상은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출품된 도서 중에서 예술성과 창의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상이다. 픽션, 논픽션, 뉴호라이즌(새롭고 혁신적인 책), 오페라 프리마(작가의 첫 작품), 포토그라피(사진 활용 그림책), 만화(만 6~9세, 만 9-12세, 만 13세 이상) 부문으로 나누어 분야별로 대상 1권과 우수상에 해당하는 스페셜 멘션 2~3권을 뽑는다.

올해 픽션 부문 수상작인 이지연 작가의 ‘이사가’는 엔씨소프트 웃는땅콩기획실에서 나온 그림책이다. 엔씨소프트는 웃는땅콩기획실 등을 통해 꾸준히 그림책도 제작해왔다. ‘이사가’는 마당에서 개미들이 줄지어 가는 행렬의 모험을 담은 그림책으로, 긴 병풍 형태의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개미들의 여정을 볼 수 있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문 수상작인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언리미티드 에디션 북페어에서 선보인 한정판 중 한 권이다. (사진=손정민 기자)

만화 부문 수상작인 김규아 작가의 ‘그림자 극장’은 책읽는곰에서 선보였다. ‘그림자 극장’은 언니가 학교 숙제로 만든 토끼 인형이 망가지자 동생이 고치려고 노력하고, 한밤중에 강아지 막둥이의 그림자가 깨어나 동생의 그림자를 깨우는 환상적인 모험을 다루고 있다.

만화 부문 수상작인 ‘House of Dracula’는 5unday 작가가 글, 윤희대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House of Dracula’는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드라큘라의 연말 파티 초대와 드라큘라의 집으로 향하는 몬스터 친구들의 우당탕탕 여정을 담은 코믹북이다.

오페라 프리마 부문 수상작인 미아 작가의 ‘벤치, 슬픔에 관하여’는 한정판이다. 스튜디오 움에서 나왔는데, 지난해 북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언리미티드 에디션 북페어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그림책을 선보였다. 작은 가로 족자 형태의 책을 펼치면 양옆으로 이분할된 그림과 이야기가 페이지 조합에 따라 달라진다. 영어로 ‘The blue: bench’로 CNB뉴스가 구입해 네이버 블로그에 소개한 판본은 200개 중 99번째 에디션이었다. 미아 작가는 올해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수상하기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했고, 소량의 책을 볼로냐 서점에 입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전시회도 함께 진행한다.

올해 우리나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이 한국관을 마련했고, 문학동네, 비룡소, 글로연, 킨더랜드 등 26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도서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직접 참가하지 못하는 22개 출판사의 도서 70권도 위탁 전시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K-그림책은 해외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 콘텐츠로 세계 독자들이 K-그림책을 읽으며 무한한 상상력을 펼쳐나가길 바란다며, 우리 그림책이 보다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도서전 참가를 비롯해 K-그림책의 해외 보급과 확산, 국내 그림책상 시상, 국내 작가의 해외 소개 등을 추진해 K-그림책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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