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 앞다퉈 ‘펫 헬스케어’ 시장 진출
관절·피부까지 도움 주는 건강식 제품 즐비
2027년 6조원대 시장 예상…수익성 매력적

(사진=연합뉴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급속히 늘면서 식품, 유통, 뷰티, 가전 기업들에 이어 제약사들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미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개·고양이 등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CNB뉴스가 제약업계의 관련 시장 진출 현황을 살펴봤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전국적인 반려인구를 추정하면 대략 1500만명에 이른다. 이처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다 보니 최근에는 제약사들까지 ‘펫펨족(펫(pet)과 페밀리(family)를 합친 합성어)’을 유혹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반려동물 장 건강용 제품인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을 출시했다. 또 관절 건강을 돕는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도 선보였다. 온라인몰과 매장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판로를 넓히고 있다.

광동제약은 눈, 관절 및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본(本)’, 프리미엄생유산균 19종과 트락토올리고당을 배합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견옥고 안(安)’을, GC녹십자는 강아지기관지 협착증 영양제 및 눈, 관절, 장 기능에 도움을 주는 파이브빈스 5종(마이크로바이옴 맥스 바이오틱스 프로, 브레스, 아이즈, 조인트, 오메가3)을 출시한데 이어, CNB뉴스에게 "고양이용 제품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에 특화된 ‘마일드 올인원 샴푸 2종’을 지난달에 출시해 판매 중이며, 동국제약은 치주질환 완화를 돕는 치료제인 ‘캐니돌 정’, 반려견의 구강∙피부∙피모∙면역∙장∙관절∙눈 건강 등에 도움을 주는 ‘캐니비타 올인원 덴타츄’를 판매 중이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는 2017년에 ‘눈&눈물(빌베리·루테인)’, ‘관절&뼈(식이유황·초롱잎홍합)’, ‘심장(L-카르니틴·아우린·커큐민)’ 쥬뗌펫 서포트 3종을 출시한데 이어, 2020년에 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영양제인 ‘후시펫 닥터냥 3종’을 후시크리에이티브와 공동 개발해 선보였다.

종근당바이오의 펫바이오푸드 브랜드 라비벳은 지난해 ‘라비벳 장 건강&피부’, ‘라비벳 장 건강&관절’ 등 4종을 출시했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반려견 치매)치료제인 ‘제다큐어’를 2021년에 출시했으며, 종합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를 론칭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반려동물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 자율출퇴근제, 재택근무 확대 등 노동환경이 변하면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이는 ‘펫펨족’ 증가에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 9천억원에서 2020년 3조 4천억원으로 급증했고 2027년에는 6조원대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 정책도 우호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반려동물 양육에 대한 반려인들의 요구를 반영해 관련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으로는 제약사들의 사업다각화도 이유가 되고 있다. 산업환경이 급변하면서 전통적인 한 분야로만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벅찬 경제 환경이 됐다. 끊임없이 미래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 ‘펫(pet)’ 산업이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CNB뉴스=김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