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못마시는 소비자층 공략
비건족 늘며 시장 급격히 커져
식품기업들 앞다퉈 신제품 경쟁
식품기업들이 대체육에 이어 식물성 대체유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대체유가 대체식품 가운데서도 성장성 높은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 식품기업들은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매일유업은 현재 블루다이아몬드와 파트너십을 통해 ‘아몬드브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언스위트·초코·바나나·식이섬유·프로틴 총 6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지난해 9월 출시한 어메이징 오트 오리지널·언스위트는 출시 1년 만에 1800만팩을 판매했다.
이와 함께 최근 오트밀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내놓았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어메이징 오트 팝업스토어 카페를 오픈해 어메이징 오트를 활용한 다양한 커피와 디저트, 비건 쿠킹 클래스, 굿즈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동원F&B는 지난 2021년 12월 통곡물을 갈아 만든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귀리·아몬드 2종 출시했다. 동원F&B에 따르면, 그린 덴마크 귀리·아몬드 2종의 작년 3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동서는 2020년 5월부터 스웨덴 귀리음료 ‘오틀리’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오틀리는 오리지널·초콜릿·바리스타 에디션 총 3종으로 구성됐다.
이 밖에 신세계푸드는 최근 특허청에 ‘제로밀크’라는 상표를 출원하면서 식물성 대체유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신세계푸드는 2021년 7월 대안육 브랜드 ‘배러미트’를 론칭했고 2022년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든 캔 햄 ‘배러미트 식물성 런천’ ‘배러미트 토스트·햄’ 등을 선보이며 대체식품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향후 대체유 시장에 진출해 식물성 우유와 식물성 치즈 및 계란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6월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를 선보이며 ‘얼티브 플랜트유’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얼티브 플랜트유는 식물성 고단백·고칼슘 비건 음료로 현미와 완두콩 단백질을 회사 고유의 배합기술로 혼합해 우유 단백질고 유사한 필수 아미노산 8종을 함유한 게 특징이다.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대체유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한 가지다.
대체유는 두유·아몬드밀크·귀리 음료·오트밀 음료 등 종류가 다양한 데 아직까지는 두유만 보편화됐다. 다른 곡물을 활용한 우유는 이제 막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단계로, 잠재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대체유를 찾고 있는 점, MZ세대를 중심으로 환경과 건강을 고려해 채식을 선호하는 이른바 비건(Vegan)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이 장밋빛 미래를 전망케 한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유 시장은 2017년 4880억 원, 2018년 5211억 원, 2019년 5425억 원, 2020년 5626억 원, 2021년 6075억 원, 2022년 6469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대체유 시장의 오는 2026년 시장규모 전망치는 7430억 원으로, 2022년보다 약 15%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식물성 대체유 시장의 87%를 차지하는 두유를 제외할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두유를 제외한 식물성 대체유 시장 규모는 2019년 376억 원에서 2022년 848억 원으로 3년 만에 약 126% 성장했다. 2026년 전망치는 1092억 원에 육박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식물성 대체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귀리, 아몬드에 이어 새로운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