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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한국 스타트업, 기술력 좋지만 글로벌 진출 준비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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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3.02.20 10:19:09

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가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다국적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월 9일부터 2월 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으며, 포춘 글로벌 500 기업에 속하는 다국적 대기업 102개사가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7.4점(실리콘밸리 10점 기준)으로 평가한 반면, 글로벌 진출 준비도(6.1점)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6.4점)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응답자들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 기술 경쟁력을 꼽아, 우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에 비해 해외 진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대기업 10곳 중 9곳(91%)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기업 3곳 중 1곳(35%)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크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춘 500 기업은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때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기관 등 3자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37%)으로 나타났다. 전시회·데모데이·네트워크 이벤트 참가를 통해 기업을 발굴한다는 응답은 22%로 조사됐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 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술실증 진행 시 기업 전략과의 적합성 및 시너지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기술 실증은 신기술 및 혁신 솔루션을 실제 복합 다중시설이나 대기업 내외부 시스템에 접목해 스타트업에게 트랙 레코드와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주요 기술실증 추진 유형은 ▲시범 사용 및 피드백 제공(24%) ▲기능 추가 및 변경 등 커스텀 요청(17%) ▲대기업 내부 데이터 등 테스트 리소스 제공(16%) ▲유사 제품과의 벤치마크 테스트(14%) 등이다.

기술실증 진행 시에는 ▲관련 보증·보험·합의서 등 관련 행정준비 과다에 따른 애로(32%) ▲언어와 문화 등 소통상 어려움(20%)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57%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기술실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시장 조사 확대, 언론 노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시회 참가를 통한 글로벌 진출 역량 확대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 공동 기술실증(Joint PoC), 스타트업 스튜디오를 통한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 기술실증은 특정 요소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보완적 기술을 확보한 파트너인 중소기업 벤더, 타업종 스타트업 등과 협업해 공동으로 R&D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스위스 소프트웨어 중소기업 엠보테크와 한국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가 협력해 BMW에 납품을 성사한 사례를 꼽았다. 스타트업 스튜디오는 사업 기회 포착 후 다양한 자원(인력·자금·컨설팅 등)를 제공해 신생 스타트업을 만들어 비즈니스에 진입하는 모델이다.

응답 기업의 84%가 공동 기술실증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국내 지원 기관들은 개별 스타트업과 보완 기술 파트너(대기업 벤더·타 업종 스타트업 등)를 매칭해 최종 수요자와 협업하는 모델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 기업의 69%는 스타트업 설립 단계부터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미래 기업 혁신 전략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관심과 협업 의사가 높은 점이 확인됐다”며,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공동 기술실증 등 글로벌 대기업과 다양한 협력 모델 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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