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천하람 후보가 이미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보다는 결선투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자신하며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의 ‘결선행’을 자신하며 지원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에 비해서 (천 후보의 지지율이) 2% 정도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젊은 세대 위주로 구성된 천 후보 지지자들이 모바일 투표라는 방식에 능숙하고, 자발적 당원 가입이 많기 때문에 투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천 후보는 결선투표에 진출해서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김기현 후보가 (나에게) 뒤에서 조종할 바에 (내가) 직접 (당 대표에) 출마하라고 했는데, 당원권 정지를 먹여놓은 다음에 직접 출마하지 그러냐고 하는 건 약 올리려고 하는 건가란 생각이 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김 후보는 누구의 조종을 받고 있는지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보시면 아마 더 명쾌한 답이 나올 거다”고 말하면서 내년 총선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지만 제 집안이 대구, 경북 출신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착과 연고는 항상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바세 토크콘서트에는 이준석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천아용이’ 일컸는 천 후보를 비롯해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하태경 의원 등이 참석했다.
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안철수·황교안 후보가 경쟁상대가 아니라 2021 시즌의 이준석을 뛰어넘겠다”면서 “‘윤핵관’들이 쌓은 성벽이 아무리 높고 두꺼워도 개혁의 바람이 돌풍처럼 몰아치면 쉽사리 무너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천 후보는 “2주 정도 남았는데, 맨날 앵무새처럼 똑같은 말만 하면서 지역명만 갈아치우는 후보와 지역에 대해 고민하는 후보는 갈수록 드러날 것”이라면서 “천하람이 대구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은 없고, 반대로 천하람이 대구에서 인정받는 연설을 하고 대구 정치권에 울림을 준다면 안 되고 싶어도 될 수밖에 없다. 열흘 뒤에 대구 정치권을 천지개벽시키겠다”고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대구 출신인 천 후보는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남 순천곡성광양구례갑에 출마해 낙선한 이색 이력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천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가족과 함께 순천으로 내려와 모텔에서 장기투숙하며 선거를 치뤘으며, 낙선 후 인터뷰에서도 “이왕 평생 정치를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좀 상징적인 정치인이 되고 싶었다”면서 “고향도 대구에다 외모도 기득권처럼 생겼고 변호사라는 직업도 국민의힘에서 흔해 빠진 남자에 불과했기 때문에 유세 때 ‘혹시 낙선하더라도 순천에서 살겠다’고 수도 없이 약속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