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국회 체포동의안 정국의 막이 올랐다. 모든 정치권의 시선이 ‘이재명 체포동의안’에 집중돼있는 만큼 논란과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며, 특히 표결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신변은 물론 민주당의 명운까지 좌지우지될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은 16일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친명계 의원들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정적 제거를 위한 폭주”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비명계 의원 사이에서도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성토하는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국민의힘 115석에 정의당 6석, 시대전환 1석을 더해도 민주당에서 최소 2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한다.
때문에 민주당은 가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비명계 한 초선의원은 17일 CNB뉴스에 “이재명 대표가 옳든 그르든 현재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당 대표로서 보다 더 확실한 물증이 나오면 몰라도 현재의 검찰 주장으로서는 체포동의안을 쉽게 가결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이재명 방탄’이라는 비판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검찰의 야당 탄압’이라는 인식이 강해 가결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한 3선 의원은 “체포동의안을 일단 받아본 뒤 국민적인 여론을 보고 찬반을 결정하겠다는 의원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며 “체포동의안 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부결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것과 관련해 “따로 결론을 내린 게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장은 체포동의안이 부결 되더라도 가결 숫자에 근접할 만큼의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올 경우, 당 일각에서 이 대표 퇴진 요구가 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