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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가스비 폭탄’ 나비효과? 술·과자·빙과·음료 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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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3.02.11 10:05:05

재료·물류·에너지 비용…모두 증가
식품기업들, 제품가격 일제히 인상
주세 올라 맥주·막걸리도 인상 대기

 

식품업체들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품 가격 인상 러시에 나섰다. 재료뿐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 요금 인상 등 제반 경비가 상승해 과자·빙과·음료 모두 가격이 상승세다. 여기에다 오는 4월부터는 주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해태제과가 오는 16일부터 합작사에서 생산하는 포키, 구운양파, 자가비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4.8% 인상한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20% 올렸다. 이에 일반 소매점 기준 메로나, 비비빅을 비롯한 바 아이스크림 7종과 슈퍼콘 등의 아이스크림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롯데제과도 제과류와 빙과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지난 1일부터 순차적으로 올렸다. 제과류 주요 제품으로는 자일리톨 용기제품이 기존 5000원에서 6000원으로, 몽쉘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조정됐다. 또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기존 1000원에서 1200원, 마가렛트는 기존 3000원에서 3300원, 초코빼빼로와 꼬깔콘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됐다.

빙과류 주요 제품으로는 스크류, 죠스바가 기존 500원에서 600원으로 올랐고 월드콘, 찰떡아이스, 설레임은 기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됐다. 나뚜루 파인트 10종도 기존 1만2900원에서 1만4900원으로 조정됐다.

음료 가격도 올랐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30일부터 코카콜라 350㎖ 캔의 편의점 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3% 올렸으며, 동시에 몬스터 에너지 355㎖ 캔 가격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4.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 355㎖ 캔 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올렸고, 제주도개발공사도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인상했다.

한 끼 식사용 빵과 시리얼 가격도 올랐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2일부터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인상했다. 주요 인상 품목으로는 후레쉬식빵(대)가 3200원에서 3300원, 치즈소시지페스츄리가 2800원에서 2900원, 고구마반생크림반케이크가 3만1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올랐다.

농심켈로그는 최근 콘푸로스트, 첵스초코 등 시리얼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리아는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단품)를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다.

 

한 시민이 식당가에 설치된 가스·전기 계량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곡물·육류 등 세계 식량 가격이 급등한 데 더해 물류비, 인건비까지 올라 기업의 부담이 심화되며 가격 인상 주기가 짧아졌다.

앞서 최근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해 1월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으나 관련 업계의 경우 대부분 수입 원자재를 수개월 전 미리 구매해 쟁여두며 소비하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하락 흐름이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금리·고환율에 전기·가스 요금마저 인상되는 등 ‘에너지 비용’ 상승도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유가공품 등의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지속 상승해 제조원가 감당이 되질 않는다”며 “이러한 경영 압박을 해소할 방안으로 가격 인상 단행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식품기업들의 제품 가격 인상은 주류의 가세로 절정에 치달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맥주, 막걸리에 붙는 세금을 인상하는 주세법 개정안이 담긴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을 발표했다.

이에 오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반출·수입 신고되는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는 3.57% 인상돼 맥주는 ℓ당 30.5원 오른 885.7원, 막걸리는 ℓ당 1.5원 인상된 44.4원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통상 주류업체들은 정부의 주세 인상 직후 가격을 올리는 게 관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식품 전반에 걸쳐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회사원 이모(39)씨는 CNB뉴스에 “겨울에는 퇴근 후 이불 속에서 귤을 까서 먹는 게 가장 큰 행복”이라며 “빵, 과자, 맥주 다 포기할테니 귤만큼은 제자릴 지켜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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