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오는 4월 30일까지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18년 열린 ‘조선, 병풍의 나라’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병풍 전시다. 앞서 2018년 전시는 조선을 대표하는 전통 회화 형식인 ‘병풍’ 자체를 조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시는 조선시대부터 근대기까지 제작된 병풍들의 미술사적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기획됐다. 이를 위해 15개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한 50여 점의 작품들을 모아 공개하고, 사용 및 제작 주체에 따라 민간 병풍과 궁중 병풍으로 주제를 나눠 민간과 궁중의 문화적 특징을 대비하며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민간 병풍을 통해서는 일상생활에 녹아있던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미감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궁중 병풍을 통해서는 조선 왕실의 권위, 품격 및 궁중 회화의 장엄하고 섬세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근대 병풍의 경우 제작 시기를 고려해 별도의 전시실에 배치했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변모한 한국 근대 화단의 일면을 병풍이라는 형식 안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지속 가능한 전시 방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기존의 공간 구조와 재료를 전면 재검토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계자는 “목재 가벽을 없애고 재사용이 용이한 철제 구조물과 조립식 프레임을 사용해 공간을 연출했다”며 “이외에도 병풍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를 좁혔고, 현대적인 분위기의 전시 디자인을 시도해 전통 회화의 세련된 면모가 돋보이도록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