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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새 닻 올린 신한은행…한용구 행장의 키워드는 ‘고객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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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3.01.05 09:47:36

탁월한 ‘영업통’에 리스크관리 전문가
‘고객 중심’ 기치 아래 위기대응 총력
유연한 리더십으로 ‘일류 신한’ 속도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취임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용구 행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성호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신한은행이 한용구 부행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낙점했다. 새해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한 행장은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면서 현장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줄 적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한용구호(號)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 가속화 ▲내실 있는 성장 ▲ESG 실천 강화 ▲소통과 신뢰 문화를 강조했다.

특히 “고객중심은 흔들림 없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모든 접점에서 고객에 대한 진정성이 오롯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먼저 찾아오는 은행, 모두에게 자부심이 되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다짐이다.

2023년 새해는 국내 경제가 경기둔화를 넘어 위기 상황에 부닥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한용구 은행장은 정밀한 데이터 분석으로 건전성을 관리하고 시의적절한 지원책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보호하고, 내실 있는 성장으로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회복 탄력성을 갖춰 나가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배우는 문화를 정립함은 물론 현장을 최우선에 두고 직접 소통하겠다”며 “고객과 직원의 의견을 깊이 새겨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한용구 은행장.

급격한 변화보다는 고객중심의 가치를 내걸고 내실을 다지면서 최종 목적지인 ‘일류 신한’으로 항해에 나선 한용구호(號)의 추이에 금융권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영업그룹장에서 수장 자리에 올라



1966년생인 한용구 은행장은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이래 자타공인 ‘영업통’으로 불린다.

2012년 신한은행 장암지점장, 2019년 신한금융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2014년 신한은행 청주터미널지점장을 지냈고 2020년에는 신한금융투자 부사장(경영지원그룹)을 역임, 2016년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는 신한은행 부행장(영업그룹)을 지냈다.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충분히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그에게 은행장이라는 자리는 아직 도전하기에는 이른 시기였다. 그러나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세대교체와 신한의 미래를 고려해 용퇴를 결정,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됨에 따라 그에게 바통터치가 이뤄지게 된 것.

한용구 행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치게 된 배경은 뭘까?

신한은행에서는 미래 변화의 판도를 읽고,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가 요구됐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업권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근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 행장은 독보적이었다.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영업점장 근무 시에는 적극적 릴레이션십과 강한 추진력으로 탁월한 영업성과를 시현한 바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또한, 신한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 및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혔다.

반면, 최근 10년간 영업 관련 업무를 담당해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좀 부족하지 않냐는 세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신을 앞세우기보다는 유연한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충분히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사진=이성호 기자)

 


진옥동 회장 내정자와 경영철학 공유



신한은행의 새로운 수장이 된 그는 강하게 자신의 색을 입히기보다는 전임 행장의 노선을 이어가면서 무엇보다 ‘고객중심’에 방점을 찍고 있다.

한 행장은 “전임 CEO의 고객중심 철학에 대해서는 본인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고 이는 우리 신한은행이 일류 기업으로 가는데 가장 커다란 대명제”라며 “고객중심 경영철학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킬 것인가 이 부문이 저한테는 최대 고민이고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표명했다.

진옥동 전임 행장이자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는 임기 4년 동안 모든 구동체계에 고객중심에 대한 가치를 녹였다. 이에 진 내정자와 이를 어떻게 고도화시키고 전문화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는 것.

한 행장에게 있어서 ‘고객중심’은 본인의 과제임과 동시에 흔들릴 수 없는 신한의 가치이기도 하다. 이를 온전하게 완성시키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한 행장.

그 일환으로 새해 1월 1일자로 모바일 앱인 뉴 쏠(New SOL)과 인터넷 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영구 면제시켰다.

기존에는 고객이 모바일 및 인터넷 뱅킹에서 다른 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건당 500원, 타행으로 자동 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씩 납부했고, 거래 기준 등 수수료 면제 기준을 충족한 고객만 수수료를 내지 않았다.

이체수수료 면제는 리딩뱅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한 행장의 강한 의지로, 이익을 낸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다.

앞서 이 같은 방안이 추진된 바 있었다. 지난해 ‘뉴 쏠’ 출시 당시 접근성을 확대한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은행의 중요한 부문을 버리고 고객에게 보답하는 방안으로 진옥동 전임 행장이 직접 이체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재무적인 이유로 반대가 심해 무산됐었다. 당시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찬성한 한 행장은 신한은행의 새 선장으로 오르는 즉시 과감하게 공표한 것이다.

한 행장은 이뿐만 아니라 취약차주 문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시기만 넘기면 살아날 수 있는데, 현금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차주(가계, 소상공인, 중소기업)를 선제적으로 적극 지원해 연착륙할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고객의 다양한 니즈 충족을 위한 맞춤형 상담 개발에 나서고, 기존 거래가 없어 금융지원을 받지 못했던 고객들이 비금융 데이터를 통해 금융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키로 했다.

또한, Baas 형태로 다양한 업종, 기관과 연결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 관리하는 혁신 등을 통해 고객의 일상에 스며드는 금융 구현에 노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누구누구의 신한은행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고객중심’의 신한은행만 있을 뿐이라는 것.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경영철학을 공유하며 ‘일류 신한’을 향해 손발을 맞춤과 동시에 폭넓은 이해로 들을 줄 알고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유연한 통솔력이 빛을 발하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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