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22.12.07 14:52:40
김포시 회계과는 1억 4000만원을 들여, 본관 2층에 비서실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김포시장실'을 두개 사무실로 나눠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전 시기는 12월 말이 될 예정이다.
이전하는 곳은 같은 층의 부시장실과 감사실이 있던 자리다. 시장실은 부시장실로 옮기고, 비서실은 그 앞의 감사실이 있던 자리로 이전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
긴축재정이라며 시장실 이전에 1억 4천만원?
하지만 이를 두고 김포시의회 유매희 의원(민주당)은 "(김포시가) 긴축재정이라면서 시장실 이전에 1억 4천만원을 쓰는 것이 맞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발언은 기획담당관실에서 산업진흥원의 사업 예산을 대부분 삭감한 것과 관련해, 황규만 기획담당관에게 질의한 내용이다.
유매희 의원의 문제제기는 '김포산업진흥원' 해산을 결정한 이유와 관련해, 기획담당관이 설명한 내용과 관련이 있다. 황 담당관은 여러번 "김포시가 긴축재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철도분담금 내야 할 때는 정말로 (김포시) 재정이 파탄날 우려도 있다. 그래서 지금 작은 것도 하나하나 줄여나가야 할 당위성이 있다."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포산업진흥원 해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단지 "기관장 인건비 1억원 절감"이다. 이것은 기획담당관이 시의회에 보고한 내용이다.
유 의원은 고작 '인건비 1억원 절감'을 위해 2년 전 설립한 '김포산업진흥원'을 없애겠다고 하면서 '시장실 이전'을 위해 1억 4천만원을 사용하는게 이치에 맞냐고 따져 묻는 것이다.
김병수 시장은 왜 멀쩡한 시장실을 이전할까?
김병수 시장이 비서실과 붙어 있는 김포시장실을 비서실과 분리해 별도의 시장실을 만들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비서실장은 "첫째로 본인 집무실이 너무 넓어서 집중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넓은 집무실이 필요없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과거 보좌관 시절에도 본인 책상이 있었지만, 무슨 일을 할 때는 조그만 회의실에서 일했다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시장 집무실만 계산해 보면 실제로 기존 58제곱미터에서 35제곱미터로 줄어든다. 시장실 옆에는 새로 구성된 비전전략팀 사무실이 마련돼 5명의 공무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시장실에도 비전전략팀 사무실이 있다.
또한 시 관계자는 시장실 이전 이유와 관련해 "비서실에 민원인들과 결제 받으려는 직원들로 (시장실 앞이) 좀 어수선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실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시장실로 들어가려면 비서실을 거쳐야 해서 민원인들과 만나는 부분도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전 후에는 결제 대기나 민원인들이 모두 비서실로 들어가게 돼 시장실이 방해를 받지 않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시장실 이전, 문제점은 없나?
기존 시장실에는 화장실이 별도로 있었지만 이전하는 사무실은 공간이 좁아 화장실을 없앴다. 따라서 김포시는 시장을 2층 화장실에서도 만날 수 있는 지자체가 됐다.
하지만 다소 좁거나 화장실이 없는 불편함 등이 있어서 시장이 바뀌면 다시 이전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면 추가 예산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또한 김포시청은 직원들이 근무할 사무실이 부족해 외부에 임대료를 내고 많은 사무실들이 시청 밖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시장실 이전은 비서실과 분리되는 것으로 인해, 기존 보다 사무실 하나를 더 쓰게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사무실이 부족하면 또 외부에 임대료를 내고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김포시는 외부 사무실 임대료로 연 8억 712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CNB뉴스= 경기 김포/ 김진부 기자)